佛알스톰, 캐나다 봉바르디에 철도부문 인수키로...세계 2대 철도공룡 예고

2020-02-18 16:12
거래액 9조7500억원...세계 2위 철도 공룡 탄생 여부에 관심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봉바르디에 철도 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유럽 반독점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연 매출 기준 세계 2위의 철도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세계 최대 중국 업체에 맞서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 철도기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스톰은 17일(현지시간) 봉바르디에 철도 부분을 총 82억달러(약 9조75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봉바르디에 최대 주주 캐나다 퀘백연금이 동의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퀘백연금은 사업 매각으로 생기는 현금과 함께 7억유로 추가로 들여 알스톰 지분 18%를 매입하고 이사회 두 석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거래 성사를 위해 남은 과제는 EU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다.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를 만드는 알스톰은 세계 최대 고속열차 제조사 중궈중처(CRRC)에 맞서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2월 독일 고속철 회사 지멘스와 합병을 시도한 이유다. 그러나 당시 거래는 EU 반독점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UBS난 양사의 알스톰과 봉바르디에의 사업 부문이 중복되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이기 EU 당국의 규제장벽이 지멘스 거래 당시에 비해 낮을 수 있다고 봤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연간 매출 규모 150억 유로의 철도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CRRC에 이은 2위로 독일 지멘스와 일본 히타치는 각각 3위와 4위로 밀리게 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