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방문시설 알려주는 '코로나 앱'…기피 부작용도

2020-02-18 15:16

구글 플레이에 올라온 코로나19 관련 앱 일부.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확진자 동선과 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방 차원에서 국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앱들이 한편으로는 확진자가 다녀간 가게를 기피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아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에 100m 이내로 접근하면, 스마트폰 알림 기능을 제공하는 앱 '코백'이 지난 13일 출시됐다.

티나3D에서 개발한 코백(코로나 100m 알리미)은 확진자 방문위치 100m 이내 인접 시 푸시 알림이 오도록 설정된 앱이다. 지도상에 본인 위치와 확진자 방문위치가 표시되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코로나19 현황이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많은 이용자들은 "꼭 필요한 앱"이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신종코로나 접촉 검사', '코로나19 바이러스', '코로나 알리미' 등의 앱도 확진자 동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앱은 아니지만 가장 빨리 만들어져 입소문을 탄 '코로나 맵'도 있다. 누적조회수 1400만회를 기록한 코로나 맵은 대학생이 만들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넘쳐나는 코로나19 관련 앱 덕분에 이용자들은 보다 쉽고 빠르게 확진자 감염 경로 등의 정보를 얻고 방역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확진자가 머물거나 지나친 곳들에 대한 기피 현상 탓에 해당 상점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요식업을 살펴보면,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7.3%가 지난달 20일(첫 확진자 발생일) 전후 2주간 고객 수를 비교했을 때 방문 취식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들 업체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 수준이었다.

반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에 접수된 입점 문의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같은 기간 '배민라이더스'에는 1054건의 입점 문의가 들어왔다. 이는 직전 24일간 829건보다 27.1%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을 포함한 유통업이나 호텔업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차례 문을 닫았던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만 해도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확연하게 방문객이 줄었다. 또 거리 곳곳에서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김영준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여행·숙박·면세·항공업과 화장품·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대인 접촉이 필요한 방문 소매업 위축에 따른 반대급부로 매장 방문이 필요 없는 무점포 소매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