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영종 종로구청장 “청진동 지하로로 지역 경제 살린다”

2020-02-18 14:30
- 사람 중심의 질적 재생과 정비를 우선하는 도시재생 추진
- 도로물청소·건물옥상 청소 등…숨쉬기 편한 종로 만들기 매진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8일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종로구의 특색있는 도시재생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종로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종로를 세월이 지날수록 가치가 빛나는 '명품'으로 만들고자 했으며, 그러한 노력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8일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안전하고, 편리하며, 아름다운 종로를 만들기 위해 사람 중심의 질적 재생과 정비를 우선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이 그동안 진행해 온 '명품 종로 만들기' 정책은 확실한 결실을 맺고 있다. 작년 종로구는 시·구 공동협력 사업과 대외기관 공모에서 188건을 수상하고, 225억53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2018년 대비 수상건수도 많아졌지만 예산 확보금액은 무료 145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청렴한 구정 운영으로 다산 목민대상 대통령상을 받았고, 창신동 산마루놀이터는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공공디자인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국 226개 지방정부 도시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도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지난해에만 3번의 대통령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9년 한국표준협회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행정서비스 품질조사(KS-SQI)를 실시한 결과 종로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평가로 1위를 차지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사람중심 행정을 바탕으로 종로가 가지고 있는 깊은 역사와 문화를 성실히 계승, 발전시키고 눈앞의 성과보다 100년, 200년 후의 종로를 내다보는 마음으로 종로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품도시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시 곳곳, 지역 특성 살리는 인프라 조성

종로구는 양적 개발과 확장보다는 사람 중심의 질적 재생과 정비를 우선하는 도시재생에 의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추진해온 부암·행촌·명륜·혜화·이화·충신 성곽마을 재생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다. 또한 도심 주요 가로, 거점 위주의 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권농동과 운니·익선동 일대 골목길 재생사업, 피맛길 재생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성곽마을 기반시설 정비와 함께 주민공동이용시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주민공동체가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면 종로의 역사성과 함께 새로운 활력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도심인 종로구 도시재생의 핵심은 한방에서 말하는 침술효과와 같이 포인트와 포인트를 연결해 거대한 도시 문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와 같이 정체된 구도심의 재생을 위해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거대 사업 건축과 같이 한 지역에 집중되는 블록 단위의 면적 개발보다는 도시 곳곳에 그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조성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점적인 공간이 서로 네트워크를 이루면 주변 지역에까지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줄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진동 지하보행로 사업은 민관 협력의 대표 성공사례다. 청진동은 2010년에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 시 각각의 사업지구가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종로구는 청진구역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함께 개발하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보행이 편리해질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김 구청장은 "청진구역의 각 사업주에게 유동 지하공간개발 사업안을 제안했다. 일일이 찾아가 설득해 1년간 87회의 협의를 거친 끝에 586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사업지구 면적에 따라 민간자본으로 부담키로 합의를 끌어냈으며, 각 사업지구의 지하를 하나의 보행로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개통 구간을 연결해 지하보행로만으로도 광화문에서 종각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돼 광화문 일대의 보행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또한 종로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00세 행복 도시 구현

종로구의 정책과 사업은 모두 '건강'이라는 개념이 바탕이 된다. 김 구청장은 기온과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종로구의 현안으로 여기고 '숨쉬기 편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정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매일 새벽 청소차량을 활용해 도로물청소를 실시해 대로변의 먼지를 바깥으로 흘려보내고, 남은 미세먼지를 분진흡입차량을 통해 빨아들임으로써 대로변의 재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물청소차, 분진흡입차, 노면청소차를 통해 12만9301㎞를 청소했다.

또한 건강민감계층 이용시설에 속하는 경로당, 어린이집과 소규모 일반시설에 속하는 당구장, 체력단련장, 실내골프장, 소공연장을 대상으로 공기질을 측정해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규모 시설 공기질까지 관리하고 있다.

건물 옥상 및 방치된 땅에 대한 청소도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는 2010년부터 건물 옥상에 방치된 쓰레기를 무상수거하고 야산, 주택가, 골목 등 방치된 땅에 있던 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했다. 총 1300여t의 쓰레기를 수거, 도시텃밭 103곳과 옥상텃밭 25곳을 조성하고 고추, 오이, 토마토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 8902세트를 보급했다.

김 구청장은 "한국환경공단의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 측정 결과, 종로의 도로 미세먼지 수치가 서울 외곽지역보다 무려 10배나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처럼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갖기 전인 2010년부터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쾌적하고 건강한 종로를 만들기 위해 미세먼지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종로구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종로구 전역을 아우르는 운동시스템을 구축해 '운동하는 종로만들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건강체조를 개발하고 건강산책로를 발굴해 전 주민이 언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올해에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건강걷기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김 구청장은 "100세 건강을 누리는 도시, 건강친화적인 환경 도시, 소외당하는 사람 없이 건강수준이 균등한 도시를 목표로 개인과 사회의 건강이 함께하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종로구의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화와 예술의 중심 종로구…한복·한옥·한식·한글 지키기 앞장

종로구는 한복과 한옥, 한식, 한글과 같이 한국적인 것을 지키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매년 9월 '종로한복축제'를 종로 일대에서 개최해 한복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종로한복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지정돼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콘텐츠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한복입기 활성화를 위해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운영과 집에서 잠자고 있는 오래된 한복을 개량해주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곱다,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과 추석 명절 구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할 때 간부들과 직원들이 함께 '전통한복 입는 날'을 정해 한복입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도입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2015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청운문학도서관',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었던 '오진암'을 이축 복원한 무계원, 폐가로 방치되어 있던 한옥을 매입해 전통한옥으로 재건한 '상촌재' 등이다. 올해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있는 '왕의길' 돈화문로 일대를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할머니가 어린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를 걸어갈 때 위험이나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안전한 도시, 지금의 종로구민들과 그 후손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한 도시, 북한산의 새들이 종로 도심에서 지저귀는 생태도시가 민선 7기 임기 동안 제가 실현하고자 하는 종로의 모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