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文대통령, ‘혁신 성장’·‘상생 도약’으로 ‘확실한 변화’ 완성

2020-02-17 17:41
4개 부처 업무보고서 집권 4년차 국정동력 원상회복 의지 강조
전문가·기업인 등과 ‘타운홀 미팅’ 눈길…코로나 극복 최선 다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집권 4년차를 맞아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연초부터 돌발악재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 합동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면서 “경제부처들은 올해 민생과 경제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줄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부터 경제 회복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것과 관련, 경제부처가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모멘텀을 마련할 것을 각별히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미칠 경제적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과도한 불안·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12일 남대문시장 방문, 13일 6대 그룹 주요 경제인들과의 간담회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내 소비 활동과 여가 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도약하는 경제,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는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사례발표와 토론을 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타원형 탁자를 준비했다.

또한 그동안의 업무보고와는 달리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각 부처 장관의 보고 내용이 TV로 생중계됐다. 혁신 성장의 성과와 경제정책 비전을 국민들께 직접 보고한다는 취지에서다.

여기에는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접할 수 있어야만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2015년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되는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대응을 믿고 정상적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세계 경기 하강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 도전에도 경제 회복의 발판과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경제부처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극복이 가장 뜻깊은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기업·국민,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단 한 건의 생산 차질도 없이 어려움을 이겨냈다”면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킨 좋은 사례가 됐다. 성과도 기쁘지만, 그 과정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간,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상생협력과 범부처적인 협업의 경험은 앞으로도 우리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부처 장관들의 업무보고가 끝난 뒤에는 비공개로 소재·부품·장비, 제조업, 벤처기업, 혁신금융의 혁신 성과와 관련된 기업·전문가의 사례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가스의 국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인 SK머티리얼스의 이용욱 대표와 자율주행차 레이더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기술인 4D 이미지 레이더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 스마트레이터 시스템의 김용환 대표가 사례를 발표했다.

또한 미래형 스마트점포를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전문가 김상완 플라밍고 대표와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활용해 어려움을 이겨낸 혁신금융활용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배진화 지현니트 대표가 연단에 섰다.

홀로 프로그래밍을 독학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분포현황과 이동경로를 볼 수 있는 이른바 ‘코로나맵’을 개발한 경희대 재학생 이동훈씨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