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진칼 분쟁 누구손 들까…수탁위 이번주 출범

2020-02-17 14:23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 상근체제로 개편…3명 상근위원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 전권을 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적 활동에 들어간다.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가(家)의 주주총회에서도 국민연금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올해 제2차 회의를 열어 '2020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변경안에는 앞으로 설치되는 상근 전문위원과 자원인력 규모와 인건비, 자문위원회 설치 공사비, 운영비 등에 필요한 예산 13억원을 확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금위는 산하에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수탁책임전문위원회 △성과보상전문위원회 등 3개의 전문위원회를 설치한다. 이 위원회에 전문위별로 각각 9명의 전문위원을 둔다.

특히 금융·경제·자산운용·법률·연금제도 등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문가를 상근 전문위원으로 임명한다. 이들은 가입자단체(근로자·사용자·지역가입자)에서 1명씩 추천받아 3명으로 구성된다. 또 이들 상근전문위원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별도의 지원인력 6명을 채용할 수 있게 했다.

3개 전문위는 이번 주 중으로 닻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중 수탁책임전문위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해 정할 수 있는 전권을 쥐고 있다. 이에 오는 3월 말 열리는 한진칼 주총안건 의결권 행사도 수탁자책임위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이 근소하게 앞선 상태다. 한진칼 지분을 2.9% 확보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현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사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등 3자 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32.06%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 22.45%에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과 카카오의 지분까지 더하면 33.45%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도 조 회장의 편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대한한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