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압박↑...기밀 절도·제재 위반 등 16개 혐의로 추가 기소

2020-02-14 08:05
美, 화웨이 추가 기소로 압박 강화....미·중 긴장 높아질 듯

미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 검찰이 대북 제재 위반을 포함해 16개 새 혐의를 적용해 화웨이를 추가 기소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검찰은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통해 화웨이가 6개 미국 회사에서 영업기밀을 빼돌리고 조직적인 부패 범죄를 처벌하는 법을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미국 제재 대상인 북한과 이란 등에 개입한 혐의도 담았다.

화웨이 적용된 혐의는 총 16개이며, 기소 대상은 화웨이와 몇몇 자회사,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 부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 대변인은 이번 기소에 대해 "법이 아닌 경쟁과 관련한 이유로 화웨이의 명성과 사업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히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직적 범죄 혐의는 "20년 가까이 민간 일각에서 제기된 주장을 억지로 재포장한 것과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로이터는 이번 기소는 미국이 화웨이 보이콧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오랫동안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추가 기소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리처드 버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기소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불법 기관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식재산권 절도, 사업 방해공작, 시장 조작은 화웨이의 핵심 정신으로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측면에서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화웨이와 일부 자회사, 멍 부회장을 기소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뉴욕검찰이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 13개 혐의로 화웨이와 일부 자회사, 멍 부회장을 기소했으며, 워싱턴주 검찰은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의 영업비밀 절도, 사법 방해 등 10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