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美 1분기 성장, 코로나 여파에 최고 0.5%p 타격"

2020-02-13 15:30
또다른 악재로 보잉의 737맥스 생산 중단도 지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11일 이코노미스트 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3%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0.5%p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콘스탄츠 헌터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정적인 수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GDP는 상당한 타격을 입고, 원자재 가격부터 글로벌 재화·서비스 수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중국 외 세계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미국 경제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우모히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많이 떨어져 있지만, 아시아와 유럽 등 나머지 국가들이 여파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여파로 미국의 1분기 GDP가 약 0.4%p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 역시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숨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파월 의장은 낮은 수준의 실업률과 임금 상승, 고용 증대 등 현재 상황을 봤을 때 미국의 경기확장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에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가 지속해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 미국 항공기 제조공룡 보잉이 연이은 추락 참사를 낸 737맥스 생산 중단한 것도 미국 경제의 또 다른 잠재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앞서 WSJ는 적어도 세 명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이 보잉의 737맥스 생산 중단이 올해 1분기 GDP를 0.5%P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737맥스 생산 중단으로 미국의 1분기 GDP에 0.5%P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생산 재개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경제 타격이 얼마나 이어질지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와 내년의 미국 경제 성장률 모두 1.9%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2.3% 성장한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