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출범으로 증권업계에도 메기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국내 첫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은 업계 전반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 간 경쟁을 더욱 촉진시킬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증권 인가를 승인하자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등에 업은 카카오증권이 업계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카카오증권은 3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을 증권업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처음에는 대부분 브로커리지 영역에 국한될 수 있다. 그렇지만 점차 증권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주식거래 등 모바일 기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4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기존 증권 플랫폼인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

IT기업의 강점은 기술과 광범위한 고객,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 꼽히는 만큼 이런 기술력을 등에 업고 전통적인 증권회사가 가진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시행할 전망이다. 

2030 젊은 투자자를 대거 유입 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기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의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경우 당초 주식에 관심이 없던 새롭고 다양한 성향의 투자자들도 업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 물론 기대만큼 업계에 불러올 파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기존 증권사들도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영업, 자기자본투자(PI)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카카오페이증권은 전문 영역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막강한 플랫폼은 금융업에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며 "따라서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 사례를 들어 카카오페이증권의 성공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업에 수반되는 위험에 대한 제어 능력이 있는지가 관건인 만큼, 성공적인 모델인지 여부는 위험대비 보상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며 "카카오증권 계좌가 얼마나 늘어나고 외형이 커지는지 뿐 아니라, 그 이면에 위험이 비례해서 늘어나진 않는지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