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소비패턴 변화에 온·오프라인 유통 비중 반전될까

2020-02-13 08:00
온라인몰 매출 ‘늘고’ 오프라인 매출 ‘줄고’
“코로나19 장기화시 온라인 거래 많아질 듯“

인천 송도의 한 대형마트.[사진=조재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공포감이 커지면서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고 하반기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통가에서는 올 연말에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소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쇼핑몰·대형마트 등 유통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던 신선제품까지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1월 27일부터 2월 1일 사이 11번가의 생필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 늘었다. 마스크는 전월 대비 3만7169% 더 팔렸고, 손세정제 판매는 6679% 폭증했다. G마켓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선식품 판매가 전년 대비 376% 급증했다. 즉석밥과 생수 판매량도 각각 102%, 186% 증가했다. 냉동식품과 간편조리식품도 74%, 과자·간식 51%, 라면 21% 더 판매됐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2월 첫째주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첫 주말(2월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2.6%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격차는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연도별 오프라인 유통 비중 추이는 2016년 67.6%, 2017년 65%, 2018년 62.1%, 2019년 58.5%로 내림세다. 이에 반해 온라인 유통 비중 추이는 2016년 32.4%, 2017년 35%, 2018년 37.9%, 2019년 41.2%로 오름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즉시성·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확산과 인터넷·모바일 기술발달 및 배송 강화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감염병 발생이 온라인 주문·배송 증가를 가속화 하고 있는 모양새다. 온라인 유통 매출은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눈에 띄는 올랐다. 2015년 20%대에 불과했던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자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당시 연매출 3000억원대였던 쿠팡은 메르스 사태 이후 1조원대를 돌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처럼 코로나19도 온라인 소비 확산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을 완전히 막아도 그 여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만 이용하던 고객층이 온라인을 통한 구매를 경험함으로써 온라인 매장의 신규 고객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 될수록 온라인 거래 규모는 이전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