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대표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조직문화 개선 메시지

2020-02-12 17:00
취임 2년차 정철동 대표, 최근 사내 임직원에게 조직문화 혁신 메시지 보내
'글로벌 No.1 소재부품 기업' 비전 설정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사진=LG이노텍]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사장)가 실패에서 배우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취임 2년 차인 정 대표는 LG그룹 내 대표적인 ‘현장형 CEO’다. 과거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담당(상무), 생산기술센터장(전무), 최고생산책임자(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품질 개선에 힘썼다. LG이노텍 대표 취임 후에는 제대로 된 제품만큼이나 조직문화 개선의 중요성을 깨닫고 소통 경영을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사내 임직원들에게 “우리가 실수를 줄여나가야 더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체계적이고 디테일한 관리를 통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제품 품질 개선 차원을 뛰어넘어 프로세스가 개선되고 나아가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힘줘 말한 것이다.

그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체계적인 대응계획을 세워 즉각 실행하고, 이슈가 종료되면 과정과 결과를 반드시 리플렉션(반영)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 경험 등을 축적·활용함으로써 동일하거나 유사한 실수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 내에서는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제품화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2005년 LG전자에서 진행한 ‘콜럼버스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자체는 성공적으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이후 프라다폰이나 아이스크림폰 등의 상품 출시로 이어진 바 있다.

정 대표도 LG전자의 사례처럼 LG이노텍이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자고 주문한 것이다. LG이노텍이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회사 비전도 ‘글로벌 No.1 소재·부품 기업’으로 변경하고, 조직구성원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 대표의 이런 열정이 바탕이 돼 LG이노텍은 8조3021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수백%의 성과급도 지급될 예정이다.

조직문화 개선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고객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LG그룹은 올해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활용해 마케팅과 인사관리, 안전·환경, 품질, 제조, 구매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에 LG그룹 각 계열사들은 △CEO 주도 하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도출 △디지털 역량 확보를 통한 사업 체질과 문화 개선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한 고객가치 극대화 등을 과제로 받았다.

정 대표는 조직 내 구성원과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취임 후에 한 달에 두 번씩 직원을 만나는 ‘오감톡’도 하고 있다. 서울 마곡 본사부터 평택, 파주, 경북 구미, 광주 사업장 등 전국에 있는 직원을 찾아가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정 대표는 직급과 직책을 가리지 않고 소통을 통해서 조직을 파악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객가치, 새로운 시도, 집요한 실행’의 핵심가치를 내재화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가자”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