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경남 양산을' 타협안 제시한 홍준표에 "두려워하지 말고 동대문을 오라"

2020-02-12 10:33
민병두 "당 대표·대선 후보 한 분이 두려움에 떨어서 되겠나"
18대 총선 땐 홍준표 vs 19대 총선 땐 민병두···​1승 1패 전적
홍준표, 文 생가 지역 출마 타협안 제시…한국당 오늘 결정

민병두(3선·서울 동대문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타협안으로 제시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두려워하지 말고 동대문에서 마지막 승부를 권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한 분이 두려움에 떨어서 되겠는가"라며 '리턴매치'를 압박했다.

민 의원은 19∼20대 총선에서 동대문을 지역을 연거푸 차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홍 전 대표에게 '동대문을 탈환'이란 특명을 내렸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그룹감독제도 향후 추진방향 세미나.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동대문을 지역의 '신구 터줏대감'이다. 민 의원과 홍 전 대표는 2008년 18대 총선과 2012년 19대 총선에서 각각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먼저 승리한 쪽은 홍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18대 총선 당시 56.8%의 득표율로 재선 고지에 올랐다.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민 의원은 41.1% 득표율에 그쳤다.

4년 뒤 리턴매치에선 민 의원이 52.9%의 득표율로 동대문을 지역을 탈환했다. 홍 전 대표는 44.5% 득표율로 낙선했다. 홍 전 대표가 동대문을에 출마한다면, 이 지역 최종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전 대표가 당의 '강북 험지 출마'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홍 전 대표는 전날 '경남 양산을 출마'를 플랜 B로 제시했다. 한국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홍 전 대표를 비롯한 대선주자급 인사들에 대한 '전략공천'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