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신종 코로나 美경제에 영향...주의깊게 지켜보겠다"

2020-02-12 08:26
"경제 전망 중대하게 달라지면 대응"
WSJ "금리 조정 가능성 열어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는 중국과 인접 국가뿐 아니라 교역 상대국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 경제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런 것들(신종 코로나)이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WSJ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신종 코로나 사태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 정책과 관련해 "미리 설정된 경로는 없다"면서도 "경제에 대한 정보들이 우리 전망과 대체로 일치한다면 현재의 통화정책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 전망이 중대하게 달라진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금리 조정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해 급격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한 '보험성 금리인하'로서 7, 9, 10월에 금리를 3차례 연속 내린 뒤 금리동결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해 날을 세웠다. 도널드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제롬 파월이 의회 증언을 시작할 때 다우지수는 125포인트 오르고 있었지만, 파월의 발언이 시작되고 마이너스 1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의장이 정책을 잘못 운용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