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SEA게임 퇴장으로 4경기 출장정지 처분

2020-02-11 18:17
AFC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

박항서 감독이 4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주심에게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 [EPA=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월 11일(한국시간) 공식채널을 통해 “SEA게임 결승전 경기 중 심판에게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을 한 박항서 감독에게 4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0달러의 징계를 내린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61)이 이끈 베트남 U-22(22세 이하)팀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필리핀 동남아시안게임(SEA)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박 감독은 이 대회 우승으로 동남아 10개국이 참가하는 SEA게임에서 60년 만에 베트남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박 감독은 팀이 3-0으로 이기고 있던 76분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심판을 앞에 두고 끝까지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베트남에 힘을 실어줬다. 관중은 환호했고, 베트남의 사기는 극에 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FC는 “박 감독이 퇴장 당시 주심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이는 AFC 윤리강령 제47조에 따라 제명될 수도 있었던 중대한 사안”이라며 “4경기 출장정지와 5000달러(약 591만원)의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받은 징계(4경기 정지) 중 한 경기는 SEA게임 결승전 당시 퇴장으로 소진됐다. 선장을 잃은 베트남의 다음 경기는 3월 이라크와의 친선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