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유가 떨어지고 소비 얼고…1%대 소비자물가 '한 달 천하' 가능성
2020-02-11 15:05
신종코로나發 유가 하락·소비 위축, 물가 하락 요인 작용
한 달 만에 다시 0%대 저물가 우려 커져
한 달 만에 다시 0%대 저물가 우려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1%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는 내림세에 있고, 국내에서 소비 위축은 점점 심해지는 탓이다. 저물가와 경기 침체가 앞으로 이어지게 되면 디플레이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부진하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1.5%)이 13개월 만에 1%대를 회복한 데는 석유류(12.4%)와 농산물(1.0%)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갑자기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장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올해 두바이유 가격 1배럴당 59달러를 전제로 물가 상승률 1.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는 물가 상승률을 짓누르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흐름이 이어지면 다시 0%대로 고꾸라질 수밖에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내 부품 생산 차질에 일부 중간재 가격이 오를 수 있겠으나, 소비 위축이 더 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로 소비가 위축돼 단기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하방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저물가가 재현되고, 경기 반등세가 꺾이면 작년 연말 이후 잠잠해졌던 디플레이션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