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 감염자 65명 추가 확인...총 135명으로 늘어

2020-02-10 18:23
65명 중 45명이 일본인...5일 첫 확진 후 감염자 매일 발생 중
日 "전체 감염 조사 어려워...19일 격리 해지 방침엔 변화 없어"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악몽이 끝나지 않고 있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10일 크루즈선에서는 6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의 누적 감염자 수는 135여명으로 늘었다. 승객들이 격리된 공간에서 지내는 만큼 선내 추가 감염의 우려가 높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유람선 승선자 중 65명이 신종코로나 검사에서 새롭게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확인한 감염자 중 총 45명이 일본인이었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수를 66명으로 집계해 발표했으나, 다시 65명으로 정정했다. 오후 발표 당시 일본 국적 외 확진자는 미국 11명, 호주 4명, 필리핀 3명 외에도 캐나다와 영국, 우크라이나가 각 1명이었다. 

일본 당국은 현재 36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첫 감염자를 비롯한 고위험군 273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나머지 인원 중 80세 이상 고령자와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들부터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감염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 20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을 출항했다. 그러나 지난 1일 홍콩 거주 80세 남성 탑승자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승객들의 공포는 시작됐다. 일본 당국은 해당 유람선이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다시 들어왔지만, 선체를 해상에 정박하고 격리한 채 검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후 지난 5일 10명의 양성반응이 1차 확인된 데 이어 6일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 등 전날까지 모두 70명의 감염이 잇따라 판명됐다.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일각에선 선상 격리 조치가 밀폐 환경인 선내에서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승선자를 하선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가 장관은 이에 대해 "고령자 전원을 검사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하루 검사 건수에 한계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승객들 하선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최초 감염자인 홍콩인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의 환자의 감염을 확인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2주 후(잠복기간)인 오는 19일 선상 격리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신종코로나 일일보고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격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가토 카츠노부 후생성 장관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기자회견에서도 선내 격리 조치 해제 시점을 변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다만 "선내에서 다양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며 배에서 내릴 때 한 번 더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상세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탑승객들이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