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이민우, 호주서 유러피언투어 생애 첫 승

2020-02-09 15:30
LPGA투어 이민지 동생

이민우가 유러피언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이민우[사진=K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호주)의 동생 이민우(호주)는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에 위치한 서틴스비치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6,276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ISPS한다빅오픈(총상금 160만 호주 달러, 한화 12억 7523만 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아웃코스 1번홀(파4)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우는 1번홀과 2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아 수성에 나섰다. 3번홀(파3) 파를 잡은 그는 4번홀(파4) 3번째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5)부터 9번홀(파4)까지 5홀 연속으로 파를 잡은 이민우는 전반 9홀 3타를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이민우는 파 행진을 이어갔다. 격차를 벌릴 기회를 빈번히 놓치자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마커스 프레이져(호주)가 주춤한 사이 라이언 폭스(호주)가 6계단을 치고 올라왔다. 이민우는 추격자의 등장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파로 안전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폭스가 마지막 18번홀 이글을 잡으며 압박을 가했다. 그는 15번홀(파4) 버디를 더했다. 이어진 17번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후반 9홀 한 타를 더 줄여 최종 4라운드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크리크) 6언더파 66타, 2라운드(비치) 5언더파 67타, 3라운드(비치) 4언더파 68타를 친 이민우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때려 최종 4라운드 결과 19언더파 269타로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끝까지 추격하던 2위 폭스와는 두 타 차로 '아찔함'을 더했다.

21살인 이민우는 누나 이민지와 함께 호주 퍼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그는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듣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민자 2세로 자라오면서 한국에는 2003년 처음 방문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제네시스 챔피언십 추천 선수로 한국을 방문해 '미완의 장타자'라는 타이틀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톱 플레이어인 누나의 그늘에 가려 조명을 받지 못했다. 동생을 위해 이민지는 인터뷰에서 ‘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끌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유러피언투어 18개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해 12월 열린 오스트레일리안PGA챔피언십 공동 3위다.

이민우는 이 대회 우승으로 유러피언투어 통산 19경기에 출전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세계남자골프랭킹(OWGR)도 227위에서 100위권 대로 크게 뛰어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