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메디컬 드라마는 역시 꿀잼···'인기 끄는 소재' 낭닥2 vs 슬기로운 병원생활

2020-02-07 14:40

메디컬 드라마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가 전작을 뛰어넘는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3월에는 '흥행보증수표' 신원호 PD의 신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메디컬 드라마의 무엇이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불러들이는걸까? 메디컬 드라마의 매력을 해부해보자. 
 

[사진= SBS 제공]
 

죽어가는 목숨 살리는 긴박함 '의학드라마만의 강점'
특유의 긴박감과 몰입감으로 인기를 얻어왔던 의학 장르가 2020년에도 여전한 인기다. '닥터스', '뉴하트', '골든타임', '굿닥터' 등 굵직한 메디컬 드라마가 그간 인기를 얻어왔다. 메디컬 드라마가 주는 따뜻한 위로와 가치, 용기도 덤이다. 메디컬 장르는 사극이나 치정극, 미스터리 스릴러 등에 비해 극적 몰입도를 위한 현실 요소가 더욱 많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인이 갖는 기본 의무라 할 수 있는 휴머니즘 묘사도 적용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환자의 온전한 치료를 위한 과정 속에서 의료인의 전문 역량을 넘어 환자와 보호자의 사회관계와 인식, 이를 이뤄나가는 의료인 의식이 현실적으로 중점 묘사된다는 특색을 지닌다. 신체·정신적으로 가장 내면적인 부분이 드러나는 특수조건 속에서 현 사회 모습이 진실되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는 그동안 방송에서 꾸준히 선보여왔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큰 기복 없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것 역시 메디컬 드라마다. 문제는 병원이라는 탄탄한 소재 위에 그간 시청자들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 즉 '신선함'을 얹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낭닥2, 휴머니즘·리얼리티·믿고 보는 배우까지 "다 갖췄다"
그런 점에서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작품마다 특색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김사부2'는 메디컬이라는 장르뿐만 아니라 김사부(한석규)라는 캐릭터의 힘이 워낙 강해 그 힘으로 속편을 이끌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뚜렷한 기대치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첫회 시청률 1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뒤 18.0%(2회), 19.9%(4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방송된 8회는 20.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김사부2'라는 작품이 갖는 힘과 함께 '믿고 보는 배우' 한석규의 존재감, 그리고 이성경과 안효섭의 신선함이 어필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 tvN 제공]
 

슬생, 신원호 PD+조정석+유연석 "이 조합, 재미 없을 수 있겠니?"
3월에는 '흥행보증수표' 신원호 PD의 신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로 '흥행불패' 기록을 세운 신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모여지고 있다.
 
여기에 영화 '엑시트'로 94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배우로 떠오른 조정석이 합류했고, '응답하라 1994'에서 이미 신 PD와 호흡을 맞췄던 유연석이 다시 투입돼 기대감을 높인다.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연기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가세도 눈길을 끈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로 3월 12일 첫 방송된다.

신 PD와 이 작가의 그동안 작품들을 보면 '슬의생' 역시 꽤 신선한 의학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신 PD는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에서 유독 병원 배경이 많았던 이유는 삶의 극적인 순간들이 병원에 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슬의생'은 생로병사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영혼수선공 '국내 최초 정신건강의학 메디컬 드라마'(feat. 신하균)
5월 첫 방송 예정인 KBS2 수목극 '영혼수선공'도 의학 드라마다. 2011년 의학드라마 '브레인'으로 성공을 맛본 신하균과 유현기 PD가 9년 만에 다시 손잡은 '영혼수선공'은 '쩐의 전쟁'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필력을 인정받은 이향희 작가의 신작이다. 국내 최초로 '정신건강의학'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화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들여다보며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전해준다는 복안이다.
 
신하균은 극중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시준 역을 맡았다. 치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열혈 의사다.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배우 한우주 역으로 정소민도 출연한다. '영혼수선공'은 그동안 다룬 적이 없었던 정신건강의학의를 다뤘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색다름으로 인해 올해도 메디컬 드라마의 인기는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