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업, 올해도 초격차] AI·빅 데이터·IoT로 중무장…스마트조선소 박차

2020-02-07 08:01
LNG선 기술 경쟁력 더해 중국 제칠 차별화된 기술 개발 절실
국내 조선 3사, 차별화된 스마트 ICT 융합…원격자율운항 등 속도

우리나라 조선업이 올해 3년 연속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첨단 기술로 중무장한다.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초격차를 계속 유지하려면 액화천연가스(LNG)선 기술경쟁력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타 산업과의 융합과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모두 전년 대비 올해 수주목표를 20%이상 상향해서 잡았다. 차별화된 스마트 ICT 융합으로 ‘스마트조선소’에 박차를 가해 경쟁국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 역시 기술개발 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독자 모델 엔진인 ‘힘센엔진(HiMSEN)’에 적용해 연료비 10% 이상을 절감한 현대중공업의 선박운전 시스템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이에 국내 주요 조선사는 통신·해운업계 손잡고 스마트조선소를 비롯한 첨단 선박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별 조선소만의 독자 기술개발에 타 업계와의 협업과 기술접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스마트조선소 기반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 KT와 함께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조선소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 조선소에선 키오스크를 통해 선박 3D 도면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안전요원들이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착용해 관제센터에서 조선소 현장 곳곳을 살필 수 있다. 대형 크레인 관제와 이동체 충돌방지를 위해 5G 기반 UHD급 CCTV도 설치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독자 모델 엔진인 ‘힘센엔진(HiMSEN)’에 적용해 연료비 10% 이상을 절감한 선박운전 시스템도 개발했다.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미래기술연구원은 AI 기반의 해양플랜트 ‘공정 배관·계장도’(P&ID)를 자동 인식하는 설계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스캔 도면을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킨 후 새로운 도면에서 계기류 수량과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산출해 견적 단계에서 장비 물량 산출 작업을 기존 1주일에서 3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신공법 적용으로 경쟁력을 높여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십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상위등급 인증을 받았다. 세계적 엔진업체인 독일 MAN-ES, 스위스 WinGD와도 디지털 선박엔진 솔루션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인 현대상선과 공동 연구에 돌입했다. IoT기반 리얼 타임(Real Time) 서비스 연구, 선대 운영을 위한 육상플랫폼 연구, 경제운항 솔루션 개발 등을 활발히 공조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 LNG해운과 스마트십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기술 역량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대전) 내 원격관제센터 관계자들이 자율운항 중인 모형 선박 'Easy Go(이지 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거제 조선소 주변 및 장애물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5G 기반 자율운항선박 테스트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약 250km 떨어진 거제조선소 바다 위 모형 선박을 실시간 원격 제어하는 시험운항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노르웨이 선급인 DNV GL과 원격 지원, 승선 인력 절감을 위한 스마트십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한국해양대와는 실습선을 이용한 자율운항 선박기술 공동연구를 하는 등 기술 상용화를 위한 산학협력 체계 구축에 앞장 서고 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자사가 개발한 원격, 자율운항 시스템에 초고속 5G 통신 기술을 결합해 자율운항선박 기술 진보를 위한 연구 환경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이를 바탕으로 원격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