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中 “줄 설 땐 1.5m 멀리… 맞담배도 금지”

2020-02-06 08:05
中 하얼빈·난징도 외출금지령…바이러스 확산 방지 자구책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중국 곳곳 도시들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다.

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최근 아파트 단지를 봉쇄하는 식의 조치를 도입했다. 아파트를 드나드는 사람의 체온을 모두 측정할 뿐 아니라, 주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공공장소를 일률적으로 폐쇄하기로 한 것이다.

항저우시는 “기업의 업무 재개와 학교 개학이 다가오면서 인구 유입이 뚜렷하게 늘었다”며 “특수 사정이 없으면 가구당 2일마다 1명만 외출해 필요한 물품을 사고, 각 기관과 기업은 단체 회식을 열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별도로 항저우시 반장(濱江)구는 2명 이상이 주택가 공공장소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역 곳곳에는 ‘밖에서 모이거나 함께 마작하는 행위는 목숨을 건 부끄러운 행위'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리기도 했다.

반장구 당국은 “이런 행위가 적발되면 즉시 해산시킬 방침”이라고 당부했다.

제2의 우한으로 불리며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황강(黃岡)시도 엄격한 '외출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황강 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오직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다.

병이 나서 병원에 가는 사람, 방역 작업을 하는 요원, 상점이나 약국에서 근무하는 판매원을 제외한 이들이 외출을 하면 모두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황강시 황저우(黃州)구의 한 슈퍼마켓에는 '줄을 설 때는 1.5m 간격을 유지해 달라'는 안내문이 세워졌다. 매장 입구에서는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확인한 후에야 장바구니를 주고 들여보내 준다.

이외에 저장성의 닝보(寧波)와 자싱(嘉興), 장시(江西)성의 난퉁(南通)시와 도자기 산지 징더전(景德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등도 아파트 봉쇄식 관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산둥성 린이시 한 마을에서 방역 정보를 알리는 자원봉사자들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