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OS, 통할까] ② 국내 개방형 OS와 클라우드 업체에 호재... 수혜 보는 업체는?
2020-02-06 08:05
인베슘, 한컴, 티맥스 개방형 OS 이용... 클라우드 사업자는 KT·NBP 유력
OS 넘어 앱 생태계 구축 필요... 보여주기식 행정 아닌 진정한 '탈 윈도' 계기 삼아야
OS 넘어 앱 생태계 구축 필요... 보여주기식 행정 아닌 진정한 '탈 윈도' 계기 삼아야
정부가 외부망 PC에 VDI(가상 데스크톱) 형태로 개방형 운영체제(OS) 도입을 밝힘에 따라 국내 개방형 OS 개발사와 클라우드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방형 OS 도입은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공공 사업이 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모든 공무원 PC의 OS를 업그레이드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유지·보수해야 하는 만큼 공공사업 중에서도 손에 꼽는 '알짜'가 될 가능성이 높다.
6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하는 개방형 OS는 인베슘 '하모니카OS', 한글과컴퓨터 '구름OS', 티맥스A&C의 '티맥스OS' 등 세 가지다. 세 OS는 오픈소스 OS 리눅스 중에서 가장 일반 이용자에게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비안 리눅스를 활용해 개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OS 모두 사용자 환경(UI) 등 일부 기능만 변경 또는 특화하고 OS 핵심인 커널은 데비안 리눅스와 호환되기 때문에 데비안 리눅스용 앱 상당수를 설치·실행할 수 있다.
세 업체는 OS의 UI를 윈도와 유사하게 재구성해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고, 카카오톡, 인터넷뱅킹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서비스 호환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개방형 OS 선정을 두고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개방형 OS가 필요하면 정부가 직접 원본인 데비안 리눅스를 도입하면 되는데, 굳이 특정 업체가 다시 만든 것을 채택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개방형 OS 도입은 단순히 OS만 교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정부가 필요로 하는 업무용 기능과 보안 기능까지 함께 구축해야 하는 시스템 통합 사업이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OS를 개발할 개발 역량이 없는 만큼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SW 업체와 협업은 필수라는 평가다. 세 업체는 지난 10년 이상 개방형 OS를 개발하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정부는 지난 2003년 개방형 OS를 도입했다 실패한 독일 뮌헨시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공무원들이 쉽게 개방형 OS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리눅스 계통 UI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유사한 UI와 다양한 인터넷 앱을 주문했다.
개방형 OS 도입은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공공 사업이 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모든 공무원 PC의 OS를 업그레이드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유지·보수해야 하는 만큼 공공사업 중에서도 손에 꼽는 '알짜'가 될 가능성이 높다.
6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하는 개방형 OS는 인베슘 '하모니카OS', 한글과컴퓨터 '구름OS', 티맥스A&C의 '티맥스OS' 등 세 가지다. 세 OS는 오픈소스 OS 리눅스 중에서 가장 일반 이용자에게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비안 리눅스를 활용해 개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OS 모두 사용자 환경(UI) 등 일부 기능만 변경 또는 특화하고 OS 핵심인 커널은 데비안 리눅스와 호환되기 때문에 데비안 리눅스용 앱 상당수를 설치·실행할 수 있다.
세 업체는 OS의 UI를 윈도와 유사하게 재구성해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고, 카카오톡, 인터넷뱅킹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서비스 호환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개방형 OS 선정을 두고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개방형 OS가 필요하면 정부가 직접 원본인 데비안 리눅스를 도입하면 되는데, 굳이 특정 업체가 다시 만든 것을 채택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개방형 OS 도입은 단순히 OS만 교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정부가 필요로 하는 업무용 기능과 보안 기능까지 함께 구축해야 하는 시스템 통합 사업이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OS를 개발할 개발 역량이 없는 만큼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SW 업체와 협업은 필수라는 평가다. 세 업체는 지난 10년 이상 개방형 OS를 개발하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정부는 지난 2003년 개방형 OS를 도입했다 실패한 독일 뮌헨시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공무원들이 쉽게 개방형 OS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리눅스 계통 UI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유사한 UI와 다양한 인터넷 앱을 주문했다.
정부는 개방형 OS와 달리 데스크톱 서비스(DaaS) 환경을 구축하는 클라우드 업체가 어딘지 밝히지 않았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가는 만큼 아직 선정 작업 중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공공기관 중 최초로 개방형 OS를 도입한 우본의 사례를 들어 관련 경험이 있는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본은 현재 KT 천안 데이터센터에서 개방형 OS VDI를 제공받고 있다.
다만 다른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공공 입찰로 사업자를 결정하는 공공 사업의 특성 상 특정 업체가 사업을 독점할 가능성은 낮다.
업계에선 정부의 개방형 OS 도입이 단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가 개방형 OS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OS는 일반 소프트웨어와 달리 완성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OS에서 실행되는 앱과 서비스가 늘어날 수 있도록 주변 환경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 앱과 서비스가 없는 운영체제는 존재가치가 없다는 평가다.
한 개방형 OS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개방형 OS 도입과 함께 개방형 OS 전용 앱과 서비스 개발에도 함께 나서고, 이를 민간에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진정한 '탈 MS'와 '탈 윈도'를 실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탈 윈도에 대한 열망도 커지고 있어 정부의 정책도 힘을 받고 있다. 이미 클라우드 서버와 같은 B2B 시장의 경우 윈도 서버의 점유율이 개방형 OS인 리눅스에 밀려 3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는 B2B 시장의 상황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에게 윈도라는 이름의 세금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