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잡는 물질 김치가 아니고 한국 ‘감태’…알고보니 ‘가짜뉴스’
2020-02-04 12:33
생명공학연구원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연구…신종 코로나에 효과 확인된 바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 증폭시키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4일 한 시민이 취재진에게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잡는 물질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이라는 가짜뉴스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물질이 씨놀(Seanol)이며, 씨놀은 해조류의 일종인 감태에 많이 들어 있다. 감태는 한국의 제주도 일대와 서남해안, 일본의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추출할 수 있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님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생명공학연구원과 전남대에서 2013년 진행한 연구”라면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씨놀이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다. 신종 코로나에 효과 있다는 것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짜뉴스가 위험한 이유는 연구기관 등을 인용해 정말 그럴듯한 내용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어떤 물질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우선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얻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 구현이 어려워 해외에서도 성공한 곳이 몇 군데 없다. 국내에서도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얻으면 연구하는 기관이 있는데, 앞으로 효과가 있는 물질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국무회의’에서 “경제는 심리다. 실제보다 과장된 공포와 불안은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정부는 가짜 뉴스를 막으며 감염병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