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저물가 탈출…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2020-02-04 08:47
13개월만에 1%대 회복
농산물 가격·국제 유가 상승 영향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작년 연말부터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작년 같은 때보다 1.5% 상승했다.

2018년 11월(2.0%)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1%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0.4%)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10월(0.0%), 11월(0.2%), 12월(0.7%) 등 회복세를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농산물 기저 효과와 무상교육·건강보험 보장 정책 효과로 0%대 저물가가 지속했다"면서 "작황 악화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8%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460개 품목 가운데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바탕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랐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2%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3%, 전기·수도·가스는 1.5% 각각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외식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1.7% 올랐다.
 

1월 소비자물가 동향 [그래픽=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