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전염병·미세먼지 등 인류문제 해결"
2020-01-29 18:00
정부 주도 사업 확대···기업·벤처 등도 투자 나설 것
산·학·연 '연구 에코시스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
위원회 2월 테마 후보 도출···3월 세부 과제 공고
산·학·연 '연구 에코시스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
위원회 2월 테마 후보 도출···3월 세부 과제 공고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서울 서초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알키미스트(연금술사)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제2기 그랜드챌린지 위원회' 출범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고난도·도전적 R&D 확산···중·장기적 연구 지원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만을 지원하는 기존 연구·개발(R&D)에서 벗어나 보다 도전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부는 올해 이 프로젝트에 118억원을 지원한다.
기업과 학계는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꿀 도전적·혁신적 테마를 발굴하고, 개념연구-선행연구-본연구를 통해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업인 대표로 그랜드챌린지 위원회 2기 위원으로 참여한 안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정부 주도록 '빅 아젠다'를 만들고 향후 기업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연구에 나설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안 대표는 "국가가 아젠다를 세우고 방향성을 잡아나가면 기업과 벤처들이 달라붙게 되고 이를 최대화하는 과정이 '에코시스템'"이라며 "다양한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 몇가지 모멘텀을 만들고 학교는 학교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벤처는 벤처대로 연구하면서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기업들은 아무래도 ROI(투자자본수익률)를 최우선에 둘 수밖에 없어 너무 먼 미래나 큰 금액의 투자는 주저하게 된다"며 "이런 부분들을 정부가 밀어주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약 38년간 LG전자에서 기초연구부터 응용연구까지 담당하며 기술혁신 최전방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다. 또 2018년 서울 마곡에 문을 연 LG사이언스파크의 초기 대표로, 사이언스파크의 설립과 정착을 이끌었다. 안 대표는 오는 3월 LG사이언스파크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분간은 기업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상상 뛰어넘는 혁신과제 도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위원인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이사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엔지비는 현대자동차의 차기 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그룹 내 연구원들에게 신기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체다.
이 대표는 "작년 초 현대엔지비 대표가 됐는데, 지난 1기 위원회에서도 자동차분과 위원장을 맡았다"며 "그때 '전기차 충전 1분에 600㎞ 주행 과제'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2기는 테마 기획에서부터 전체 방향이 바뀐 것 같다"며 "1기 때보다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과제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동준 연세대 교수는 "상상을 뛰어넘는 불연속적인 일들에 도전하고 싶다"며 "실패에 책임을 묻지 않는 만큼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과제들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테마 발굴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연구용역 현황을 발표하고, 새로 출범한 2기 위원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위원회는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2월까지 테마 후보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후 대국민 공청회를 거쳐 최종 테마를 확정하고 3월 중 확정된 테마를 공고할 계획이다.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혁신의 시작"이라며 "연구자들의 대담하고 창의적인 도전이 계속되고 우리의 중장기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