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부동산 규제 영향…지난해 인구이동률 47년만에 최저

2020-01-29 14:04
고령화 추세 속 주택 매매 감소하며 인구 이동 감소
서울 30년째 순유출…수도권 유입 규모 더 커져

지난해 인구이동률이 1972년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이동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9·13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한 탓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보면 작년 인구이동자 수는 71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6%(19만3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3.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1972년(11.0%) 이후 4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0년대 20%대를 웃돌던 인구이동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동 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이동 성향이 낮은 60대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이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해 인구이동률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9·13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 감소해 이동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을 사유로 한 인구 이동자 수는 전년 대비 16만3000명 줄었다. 지난해 주택 매매량은 6.0%(5만1000건), 신규입주 예정 아파트 수는 11.6%(5만3000건)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 인구(471만9000명)는 3.0%, 시도 간 이동 인구(238만5000명)는 1.8% 각각 줄었다.

시도별 전입률을 보면 세종이 2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15.0%), 서울(14.9%), 경기(14.9%) 등 순이었다. 전출률은 세종(18.0%), 대전(15.5%), 서울(15.4%) 순이었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13만5000명), 세종(2만4000명), 제주(3000명), 충북(3000명), 강원(2000명) 등 5곳이었다.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5만명), 대구(-2만4000명), 부산(-2만3000명) 등 12곳이다.

서울은 10∼20대 이외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1990년부터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만3000명이 순유입됐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요인이 줄어들며 2017년(1만6000명)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2018년(6만명)에 이어 순유입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해 12월 총이동자 수는 6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 늘었다. 인구이동률은 14.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총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 1970~2019 [그래프=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