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55>] ''원팀' 정신으로 우승한 U-23 축구팀이 경제계에 주는 교훈
2020-01-29 09:57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외 구매력을 뜻하는 국내 총소득은 0.4% 감소로 21년만의 마이너스였다.
정부가 연말에 세금을 퍼붓다 시피해 가까스로 2%를 사수했지만 그 2%중 기업․가계 등 민간 기여 비중은 25%뿐이고 세금 지출을 의미하는 정부 기여도가 75%에 달했다.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조직력으로 똘똘 뭉치면 큰 성과를 낼수 있다는 걸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잘 보여줬다. 지난 22일 방콕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호주를 누르고 세계 축구 역사상 최초로 9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한국 대표팀은 26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는 연장 승부끝에 1대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6전 전승으로 대회 사상 첫 우승컵을 안아 아시아 최강자의 면모를 맘껏 과시했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펼칠 줄은 누구도 예상못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인 유럽파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의 차출이 소속팀의 반대로 불발됐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전의 대표팀처럼 주전을 고정시키지 않았다. 6경기를 치르며 많게는 8명, 적게는 3명을 선발로 교체 투입하는 변칙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선수들은 공-수 양면에서 눈부신 플레이로 보답, 한국 축구사에 또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이변을 노리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의 성과와 상관없이 ‘김학범 대표팀’은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경제.산업계에 뚜렷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노사화합도 그중 하나다.
올해는 부디 민간과 정부가 원팀을 이뤄 ‘빛바랜 2.0% 성장률’이 아닌 ‘찬란한 2.5% 이상의 성장률’을 이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