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신종 코로나 유입 우려로 중국인에 도착비자 발급 중단

2020-01-28 14:12
"중국 관광객 유입 늦추기 위한 목적"
필리핀에선 아직 신종 코로나 환자 없어

필리핀이 28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우려해 중국인에 대한 도착비자(VUA)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미 모렌테 필리핀 출입국 관리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인 단체 여행객 유입을 늦추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도착비자는 필리핀에 도착한 뒤 간소한 절차에 따라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로, 필리핀 관광부가 인증한 여행사의 단체 관광객, 필리핀 상공회의소와 투자 관련 기관이 보증한 투자자, 스포츠 선수단, 전시회 참가자 등에 발급된다

모렌테 국장은 이번 조치가 "중국인 여행객 유입을 늦춰 잠정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국적자의 필리핀 입국을 차단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결정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한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45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도 100명을 넘어섰다.

그밖에도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프랑스, 미국, 독일, 네팔, 콜롬비아,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