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무허가 펜션' 가스폭발로 일가족 7명 참변

2020-01-26 09:15
무등록 펜션 불법 영업 중 사고 발생...9명 사상자 발생

강원 동해시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나 설날 가족 모임을 하던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가 발생했다. 해당 펜션 건물은 냉동공장으로 준공된 다가구 주택으로 무등록 펜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동해시와 소방·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동해시 묵호진동의 펜션 건물은 1968년 냉동공장으로 준공됐다.

이후 이 공장은 1999년 건물 2층 일부를 다가구 주택으로 용도 변경한 뒤 2011년부터 펜션 영업을 시작했으나 해당 지자체인 동해시에는 펜션 영업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사고가 난 건물은 1층 회센터, 2층 펜션 형태로 운영 중이다. 2층엔 모두 8개의 객실이 있으며, 가스폭발은 이 중 한 객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펜션이 정식 등록 절차 없이 불법 영업 중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업주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할 계획이다.

앞서 설날인 25일 오후 7시 46분께 동해 묵호진동 한 펜션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 사고로 50∼70대 일가족 7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강릉과 동해 2곳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 4명이 숨졌으며, 3명도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자매와 부부, 사촌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