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감염자 1000명 돌파 임박…우한 안 갔던 환자 증가 '긴장'

2020-01-24 11:04
확진자 830명, 하루 새 259명 급증
사망자 25명, 후베이성 외 첫 발생
우한 방문기록 없는 감염자 증가세
춘제 기간 사람 간 감염 확산 우려

[사진=CCTV 캡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우한 폐렴' 환자 급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었고 확진자 수도 조만간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우한 방문 기록이 없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사람 간 전염이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자정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가 830명으로 하루 새 259명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날 중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이멍구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산시·간쑤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부의 시짱(티베트)자치구와 칭하이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이 영향권에 들었다.

사망자는 8명 늘어난 25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우한이 성도인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나왔지만, 전날 허베이성에서도 사망자가 최초로 발생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사망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2명)과 마카오(2명), 대만(1명)에 이어 싱가포르(1명)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방문 기록이 없는 확진자가 늘면서 긴장하고 있다.

국가위생보건위는 전날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 진료 방안'을 업데이트하며 "지금까지 수집된 병례를 보면 (최초 발병지인) 화난시장 노출 기록이 없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람이 많이 모인 데 따른) 집합성 병례와 우한 여행 기록이 없는 병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우한에서 온 확진자 중 시장에 들른 기록은 없는 사례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우한'이라는 변수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람 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인원 수십 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가 이미 시작된 만큼 중국 전역에서 우한 폐렴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주우한 한국총영사관은 도시 폐쇄로 우한에 갇힌 교민들을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총영사관 측은 "전세기 귀국 추진을 위해 교민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교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