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2020 설연휴 "이번 설에 뭐볼까?"···신규 예능프로그램 우수수"

2020-01-24 00:00

설 연휴를 맞아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모두 공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번 연휴에도 각 채널들은 다양한 파일럿 예능들을 앞세워 연휴 편성 라인업을 꾸렸다.

매 연휴마다 각 채널들은 ‘파일럿 특집 예능’이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예능들을 짧은 구성으로 론칭하고 있다. 이 같은 편성은 정규편성 이후 해당 예능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한 채널들의 전략이자, 정규 편성 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시간대를 옮기거나 주중 혹은 주말 황금시간대로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배치하는 편성의 변화도 준다.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설 연휴 시청자들을 찾는다.
 
KBS와 MBC는 설 연휴를 전후로 새로운 파일럿 예능을 선보이며 정규 편성 가능성을 점친다. 
 
MBC는 이미 지난 10일 1부작 파일럿 ‘서스펜스 추리 음악쇼’를 내건 음악 예능 '오! 나의 파트너'를 선보인 데 이어 ‘육아예능’에 출사표를 던진다. 그간 연예인 부부와 2세를 관찰하거나 일반인 부부의 ‘현실 육아’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면, 지난 19일에 이어 오는 24일 방송되는 '유아 더 월드'(2부작)에서는 멕시코, 벨라루스, 영국, 캐나다 등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연예인 삼촌이 다양한 놀이 활동을 펼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아낸다.
 
또 MBC는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로 설 연휴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특히 이번 '아육대'는 24일 오후 5시50분, 25일 오전 10시40분, 27일 오후 5시 등 총 3일간 550분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예고했다. 지난해 호흡을 맞춘 아나운서 전현무, 슈퍼주니어 이특, 트와이스 다현이 다시 메인 MC를 맡는다. 에이핑크·에이오에이·마마무·몬스타엑스·세븐틴·김재환·박지훈·하성운·있지 등 K팝을 대표하는 약 200명의 아이돌이 출연해 육상·양궁·씨름·승부차기·투구·E-스포츠·승마 등 총 7개 종목에서 승부를 가린다.

[사진= MBC 제공]


26일 오후 5시에는 다수의 출연자가 성향 ‘끼리’ 나뉘어 미션을 수행하는 국내 최초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 '끼리끼리'가 처음 방송된다. 박명수·장성규·이수혁·인교진·은지원·광희·이용진·하승진·정혁·인피니트 성규까지 총 10인의 출연자가 같은 상황 다른 반응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9시에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설 특집 콘서트 '고맙습니다'가 방송된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송가인은 이번 콘서트에서 기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 19일 첫선을 보인 육아예능 '유아더월드' 2회가 24일 오후 9시40분 방송되며, 정규 편성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전지적 참견 시점''복면가왕''구해줘! 홈즈''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라디오스타 등이 설 특집으로 꾸려진다.

방송사들은 파일럿 외에도 신규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KBS에서는 지난해 지상파에서 파격적으로 2부작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편성해 화제가 됐던 '스탠드업'을 정규 편성하기로 했다. 오는 28일부터 시청자 곁을 찾는 '스탠드업'은 재치 있는 입담과 진행 실력을 이미 인정받은 호스트 박나래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KBS 제공]


KBS 2TV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신개념 음악 예능 '음치는 없다 엑시트'를 선보인다. 연예계 대표 음치 연예인들과 국내 최고 실력파 가수들이 1대1 맞춤 트레이닝을 통해 음치 탈출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출연자 간 ‘찰떡궁합’을 보는 재미는 물론 기적의 무대를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 충격적인 노래 실력을 갖춘 연예인 5명이 출연할 예정이며, 이들의 가창력을 ‘심폐소생’해 줄 가수 군단으로는 홍경민·김태우·노라조·황치열·홍진영이 출연한다. 방송은 24일 오후 5시45분.

설 당일인 25일 오전 8시50분에는 '코미디의 전당' 3편 ‘더 비기닝’을 방송한다. ‘더 비기닝’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KBS를 대표하는 코미디 프로로 자리매김한 '개그콘서트'의 초창기 코너들과 인물들을 보여준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압축’해서 몰아 볼 수도 있다. 25일 오후 2시15분부터 1~3회 연속 방송되고, 다음날인 26일 오후 1시15분부터 4~6회가 내리 방송된다.

KBS 1TV에서는 설마다 빼놓을 수 없는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23일 오후 2시10분부터 26일까지 네 편 이어 방송한다. 26일 오후 5시30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한 설날 특집 '가수대축제'가 열린다.

[사진= KBS 제공]

종합편성채널과 CJ ENM은 정규 방송을 목표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출격 준비 중이다.
 
tvN에서는 최근 숏폼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편성한 데 이어 ‘육아 예능’을 살짝 비튼 '나의 첫 사회생활'을 평일 심야 시간대 내보내고 있다. '나의 첫 사회생활'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면만 강조하는 육아 예능과 달리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남모를 고충을 비춘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JTBC는 설을 맞아 24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에서 ‘트로트 특집’을 꾸민다.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흥겹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더불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헤어질 때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 서재에서'를 26·27일 오전 9시30분에 편성했다. 2017년 간암 판정을 받은 후 치료 대신 글쓰기를 선택하고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 중인 이어령 전 장관의 이야기가 담겼다.

지난해 평일 심야 시간대에 방영한 '트래블러'를 주말 황금시간대로 옮겨 오는 2월 15일 오후 7시 40분에 내보낸다. '트래블러-아르헨티나'에서는 배우, 강하늘, 안재홍, 가수 겸 배우 옹성우가 아르헨티나로 떠나 발품을 팔며 여행하는 배낭 여행기를 담아낸다. 신규 예능도 준비 중이다. 내달 16일 방영 예정인 '스타와 직거래-유랑마켓'은 집안에 잠들어 있는 물건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다. 스타가 자신의 물건을 직접 동네 주민과 거래하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이밖에도 국제연애와 결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77억의 사랑'(2월 10일 오후 11시 방영), 재테크 전문가들이 나선 토크쇼 '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2월 11일 오후 11시 방영)을 선보인다.
 
tvN에서는 법륜 스님과 즉석에서 묻고 즉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 프로그램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문제 등 내밀한 고민부터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한 해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백종원씨가 내 남편이었으면” 등 기상천외한 질문들이 대거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방송은 25·26일 오후 6시.

[사진= tvN 제공]

26일 오후 11시20분에는 신동엽·장도연과 함께하는 4부작 예능 '핑거게임'이 첫선을 보인다.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축소한 미니어처 세트에서 오로지 손가락만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짜릿한 ‘손가락 한 판’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해 추석에 방송한 '아이앰 김치'에 이어 '아이앰 된장''아이앰 고추장' 시리즈도 안방을 찾는다. 한국 전통음식인 된장과 고추장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물론, 된장의 구수함과 고추장의 매콤함을 외국인 입맛으로 새롭게 해석한 요리 등이 공개돼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26·27일 오전 11시30분.
 
특집 프로그램과 특선 영화 편성으로 정규 편성돼 있던 드라마 일부는 연휴기간에 잠시 쉰다. SBS는 24·25일 오후 10시 각각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악인전'을 편성하며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결방을 알렸다. tvN 역시 25일 오후 9시 '사랑의 불시착 스페셜-설 선물 세트', 26일 오후 9시 영화 '극한직업' 편성으로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결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