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6호기, 2026년 3월 베타서비스 실시…구축 단가는 2배 늘어
2024-12-09 18:00
KISTI, 지난 4일 조달청에 입찰공고…1월 14일부터 21일까지 사업자 접수
GPU 가격 인상 영향으로 작년 대비 구축 단가 2배…사업비도 53% ↑
2026년 상반기 중 구축 완료 목표…고성능 GPU 원활한 수급 변수 될듯
GPU 가격 인상 영향으로 작년 대비 구축 단가 2배…사업비도 53% ↑
2026년 상반기 중 구축 완료 목표…고성능 GPU 원활한 수급 변수 될듯
9일 업계에 따르면 KISTI는 지난 4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슈퍼컴퓨터 6호기 신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지난해 11월 공고 유찰 이후 1년여 만이다. 공고에 따르면 입찰 접수는 내년 1월 14일부터 시작한다. 이후 1주일 간 접수를 받고 21일 접수 마감 후 개찰한다. 이후 2월 초 정도에 사업자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6호기 구축 작업이 시작된다. KISTI가 공고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내년 10월 메인 시스템 장비를 납품하고 본격적인 설치를 시작하며, 이후 2026년 3월 베타서비스 개시 예정이다. 메인 시스템 설치 이전까지는 전산실 내 기반시설 설계·공사와 파일럿 시스템 설치 등을 진행한다. 파일럿 시스템은 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 최적화를 위해 사전 도입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2026년 3월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제 베타서비스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고에서는 6호기 구축 단가가 기존 1억4564만 달러(약 2078억원)에서 2억8441만 달러(약 4059억원)로 약 2배 올라갔다. 6호기 전체 사업비가 기존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53% 증액된 것보다 더욱 높은 비율로 증가한 셈이다.
핵심 요구 성능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시스템 이론 성능 600페타플롭스(PF·1PF는 초당 1000조번 연산),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의 초고성능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지난해 10월 3차 공고에서 요구 조건을 낮췄던 항목을 원상 복구했다. GPU 팻(Fat) 노드 20대 도입이 다시 필수가 됐고, 파일럿 시스템의 저장 용량과 노드 수 조건도 메인 시스템의 0.5%에서 1%로 높였다. 기술지원 전담 인력과 최적 병렬화 지원 인력도 다시 4명으로 늘렸다.
KISTI는 슈퍼컴퓨터 6호기를 통해 세계 10위권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이식 KISTI 원장도 세계 수준의 AI 컴퓨팅 자원 확충과 연구 역량 확보를 강조했다. 올해 한국 기업들의 개별 슈퍼컴퓨터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역량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가격 문제 등으로 유찰될 경우 국내 슈퍼컴퓨터 경쟁력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