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KB금융에 인수되면…연봉 하락 불가피?
2020-01-22 16:23
매각 예비입찰에 KB금융ㆍMBK 등 참여…2조원 규모
연봉수준, 푸르덴셜생명 8174만원 vs KB생명 4281만원
연봉수준, 푸르덴셜생명 8174만원 vs KB생명 4281만원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 산하 KB생명과 합병할 지 여부를 가늠하면서 푸르덴셜생명 직원들의 연봉 수준이 어떻게 변할 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지난 16일 실시한 푸르덴셜생명 매각과 관련한 예비 입찰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지주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 회사채 발행 역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보험업계 관심은 푸르덴셜생명 직원들 연봉 방향에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병되면 기존 푸르덴셜생명 직원 연봉 수준이 KB생명과 맞추기 위해 깎이지 않겠느냐"며 "그대로 유지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푸르덴셜생명 직원들 평균 연봉 수준은 8174만원이다. 반면 KB생명의 평균 연봉 수준은 4281만원이다.
업계는 연봉이 조정되면서 상당한 금액의 위로금이 지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생명이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하기 때문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위로금이 많이 지급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며 "KB금융지주에 매각될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이 그랬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40~50bp의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효과와 4~5%의 EPS(주당순이익)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며 "향후 추가 증익 효과와 시너지 창출은 전적으로 경영진의 인수·합병 이후 전략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인수 가격의 적정성, 인수 후 추가 자본 투입 필요 유무, 인수·합병 주체와의 시너지 창출이 해당 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푸르덴셜생명 매각가가 경영권 포함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