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챙긴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 미국 공략에 속도전

2020-01-20 15:57
해외 투자자 설명회 따로없이 현지 허가 등 역량 알려져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사진=SK바이오팜 제공]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신약개발, 글로벌 등 올 한 해 의약품업계 이정표를 제시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메인 무대에 서며 K바이오의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다만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발표 일정을 따로 잡는 대신 조정우 대표 등 소수 경영진만 참석했던 SK바이오팜이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콘퍼런스 기간 조 대표의 미국 임상 진행 계힉, 기술 이전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의 유럽 출시 등이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가 됐다.

브루스 코자드 재즈파마슈티컬즈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에서 “수노시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중반 독일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1상을 마치고 2011년 재즈에 기술 이전한 제품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미국 허가를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조 대표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추신경계 질환과 뇌암 등 SK바이오팜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의 신약들을 계속해서 개발하겠다”며 “엑스코프리의 치료 질환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임상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이 신약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올 2분기 제품을 선보인다.

또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조 대표는 “"SK바이오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 판매 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다음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며 “2년마다 신약 하나씩은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항암제 개발에도 착수한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뇌암 신약후보물질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그간 개발해온 뇌전증 신약 등의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다.

조 대표는 “기존 항암제가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암은 치료제가 없다”며 “그러나 SK바이오팜이 개발해온 중추신경계 약물들은 BBB를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