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경기 본격 둔화세…지역별 집값 '양극화' 뚜렷

2020-01-16 16:32
신규주택 가격 전년同比 6.6% 상승…17개월래 최저치 둔화
中지도부 "집은 투기하는 게 아냐" 방침에 당분간 둔화세 이어질듯
지역별 맞춤형 부동산 정책에…도시별 집값 차이는 '뚜렷'

중국의 지난달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약 1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이어진 중국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까지 겹치며 당분간 중국 부동산 경기는 둔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이터가 집계한 결과, 중국의 12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의 상승률인 7.1%에서 0.5% 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상승폭으로는 지난 2018년 7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로는 평균 0.3% 상승했는데, 이는 약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 상승폭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다만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5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70개 주요 도시 중 전년 동기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50곳으로, 전달 44곳에서 6곳 늘어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옌웨진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집값 할인촉진 행사에 나선 게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 시내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다웨이 중위안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미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가 줄곧 "주택은 거주용이지 투기하는 게 아니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다. 

중국 정부는 2016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 고삐를 조여왔다. 주택담보대출 초기 계약금 비중을 높이고, 주택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고, 부동산기업의 역내외 채권 발행을 제한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주택 구매수요도 꺾였다.

다만 부동산은 중국 경제 지주산업이다. 부동산 경제가 얼어붙으면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커진 중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중국 지도부로서는 부동산 시장의 급속한 냉각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하는 모습이다.

각 지역별로 맞춤형 부동산 정책을 취하라는 방침을 내린 게 대표적이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도시에선 거품 억제를 위해 규제 고삐를 조이는 반면, 일부 도시에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 구매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는 것. 각 도시별로 집값 흐름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1선 도시의 12월 한 달 집값 상승폭은 0.6%로, 전달의 0.8%에서 0.2% 포인트 둔화했다. 1선 도시별로도 집값 등락폭이 컸다. 베이징과 선전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각각 0.4%, 0.7% 상승한 반면, 광저우 신규주택 가격은 0.3% 하락했다. 상하이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 3선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은 각각 0.3%, 0.6% 상승, 전달 대비 0.1% 포인트씩 올랐다. 특히 장쑤성 양저우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1.3% 상승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현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것에 따른 영향이 컸다. 
 

중국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