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A형간염‧독감’ 주의…“음식 익혀먹고 손 깨끗이”

2020-01-16 16:04
A형‧노로바이러스 간염 등 식품매개 감염병 주의
중국 우한 방문 시, 감염 위험 장소 방문 자제해야

질병관리본부는 다가오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친지 방문과 국내외 여행에 따른 A형간염,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 발생이 우려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6일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기간(24∼27일)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안전한 물·음식 섭취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A형간염은 지난해 8월 주당 환자가 660명까지 급증했다가 지난달 말에는 60명으로 감소했지만, 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면 안 되고, 조개류는 익혀 먹어야 한다. 만성 B형간염 및 C형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지난해 11월 15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지속해 늘고 있다. 이달 5∼1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48.5명으로 두 달 전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도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에 유행하는데,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예방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전년보다 21.4% 증가했다. 뎅기열이 279(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세균성 이질 104건(14%), 홍역 86건(12%), 말라리아 74건(10%) 등의 순이었다. 해외유입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아프리카가 9%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우한시를 방문할 경우 가금류, 야생동물, 발열‧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과 현지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은 유행 국가를 방문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은 최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유행국가 여행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전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외감염병NOW 누리집’에서 여행지 감염병 발생상황 및 감염병 정보, 여행 전‧중‧후 감염병 예방 수칙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만약 해외여행 후 설사, 발진,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본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감염병 집단 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해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또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해외감염병 예방 캠페인을 실시할 방침이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