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도 육아휴가' 고이즈미 日환경상…대중의 인기 돌아올까

2020-01-15 15:25
장관으로서는 사상 처음…불륜 구설수 등 극복할 지 여부 주목
일본 내 저출산 문제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 육아휴가 장려 의도

일본의 대표적 '금수저' 정치인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환경장관)이 첫 아이 출산 후 3개월 내 육아휴가를 쓰기로 했다.

일본 NHK방송,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함에 따라 지난해 결혼 발표 이후 언급했던 육아휴가 계획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어떻게 육아휴가를 가질지 고민했다"며 "제도뿐 아니라 공기(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환경성 직원들이 주눅 들지 않고 육아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첫 아이 출산 후 휴가와 단시간 근무, 원격근무 등을 조합해 2주 정도의 육아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육아휴가 기간 화상회의와 이메일을 활용해 보고를 받고 중요 공무를 제외한 업무 일부는 차관이 대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법에는 장관이 '사고가 있을(당했을) 때' 임시 대리를 두는 규정은 있다. 그러나 육아휴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사실상 육아휴가를 쓰는 장관은 고이즈미 환경상이 처음인 셈이다.
 
한편 차기 총리감인 '포스트 아베'로 주목받던 고이즈미 환경상은 최근 주간지의 불륜 의혹 보도 등으로 인기가 하락했다. 때문에 이번의 육아휴가 결정이 향후 그의 이미지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7일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 의원이 다키가와 크리스텔 아나운서와 함께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