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탈출하자" 일본 정부·기업 박차
2016-06-09 13:43
도요타 2만 5000명 대상 재택근무 전격 도입
남성육아 참여·여성사회진출 독려 차원서 확산
저출산 극복위해선 '여성친화적' 구조개혁 필수
남성육아 참여·여성사회진출 독려 차원서 확산
저출산 극복위해선 '여성친화적' 구조개혁 필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기업과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등 탄력적 근무제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남성의 육아참여와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독려하는 추세다. 정부기관 역시 여성 노동자들의 사회 참여를 높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으며 '저출산 탈출'을 위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 도요타 등 대기업 탄력적 근무제 확산…남성의 육아 및 여성 사회참여 독려
일본이 대표적인 대기업 중 하나인 도요타 자동차가 본사 직원의 3분의 1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도를 8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주 1회에 2시간 정도만 출근하고 나머지 시간은 외부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제도가 안정될 경우 대상군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도요타는 이전에도 육아중인 직원들은 1일 4시간, 만 1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주 1회 2시간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이처럼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늘리기 위해 근무제도를 조정하는 회사는 도요타뿐만이 아니다. 혼다 역시 육아 중인 여성을 위해 올해부터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혼다는 2020년도에는 여성관리자의 비율을 2014년의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미즈 건설, 닛산 등도 재택근무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표적인 대기업들이다.
최근 업무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이 육아와 부모 간병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무시간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경우 남성의 육아 및 여성의 사회참여를 보다 독려할 수 있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부양을 위한 이직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 근무 등을 인정하는 회사의 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0년말 2.0%에 불과했던 재택근무 도입기업은 2014년 말에는 11.5 %로 늘었다.
◆ 일본 회복되는 출산율…'여성활약 추진법' 등 여성인력 활용 적극
지난 달 23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5년 일본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기의 수)이 1.4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도 0.04 는 것이다.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5년 1.26에 견주면 0.2나 증가했다. 20년전인 1990년대 중반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이같은 상승 배경에는 2013년 이후 경기가 이전에 비해 회복되면서 나이진 고용시장과 정부·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저출산 대책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부족한 노동력 확충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에서는 여성의 등용을 촉구하는 '여성활약 추진법'이 시행됐다.
일본 정부는 국제적으로도 낮은 여성 비원의 비율을 2020년까지 3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지금까지 육아 등으로 사회진출이 막혀있었던 여성 인력들이 더욱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여성 활약 추진법’에는 직원 301명 이상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여성 관리직 비율 등 여성 인력채용과 관련해 구체적 목표치를 담은 행동계획이 담겨있다.
일본 정부는 여성들이 아기를 낳고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이 저출산·고령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아베 정부는 아베노믹스의 2기 목표 가운데 하나로 합계 출산율을 1.8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출산·육아 대책 등을 내놓았다. 이 대책은 비정규직의 육아휴직까지 자세하게 망라하면서, 출산·육아 중심의 사회구조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