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마칸으로 작년 역대급 실적…28만800대 달성

2020-01-14 11:06
자동차업계 불황 속 전년보다 10% 증가세…'승승장구'

독일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AG'가 자동차 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28만8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포르쉐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인기를 견인한 모델은 카이엔과 마칸으로 꼽혔다. 신형 카이엔은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쿠페까지 출시되며, 전년 대비 29% 늘어난 9만2055대가 팔렸다. 신형 마칸도 16% 증가한 9만9944대가 인도됐다.

이는 회사 매출의 70%가량이 이 두 종의 SUV 모델에서 나왔다는 것을 뜻한다. 포르쉐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SUV에 대한 구매 선호도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나타났다. 

지역별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유럽이다. 포스쉐의 유럽 판매량은 2018년보다 15% 증가한 8만8975대에 달했다. 본토인 독일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규모인 3만1618대를 인도했다.

포르쉐는 가장 큰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에서의 판매는 7% 증가한 6만1568대를, 중국에서는 8% 성장한 8만7752대를 기록했다. 또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1만6458대의 차량이 팔렸으며, 이는 2018년에 비해 7% 증가한 수치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AG 영업·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새로운 방식으로 포르쉐 브랜드 매력과 고객 경험을 강화한 이 훌륭한 결과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타이칸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와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된 2020년도 실적 전망 역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2002년에 출시한 중형 SUV 카이엔(Cayenne).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