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외상센터 왜 떠났나?···아주대의료원 원장 욕설 파문

2020-01-13 20:56
닥터헬기 도입 등으로 갈등 겪어
현재 병원 떠나 해군훈련 참여 중

이국종 아주대 권역 외상센터장이 유희석 아주대의료원 원장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녹취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이 센터장이 2개월 동안 병원을 떠나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여한 이유가 유 원장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MBC는 13일 이 센터장과 유 의료원장의 대화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유 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소리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 센터장은 다운된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닥터헬기 도입을 요구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온 이 센터장은 경기도의 지원으로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장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보건복지부하고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그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최고 단계까지 보고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헬기를 새로 사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아무거나 날아다니면 되는데, 그냥 너무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더라"라며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도 했다.

이 센터장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한국을 아예 떠나버릴 고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외상센터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일단 2개월 동안 병원을 떠나 해군 훈련에 참여 중이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 원장의 욕설 논란이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한 장면.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