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한진칼 경영 참여' 선언…복잡해진 지배구조
2020-01-10 18:41
한진칼 지분을 추가 보유한 반도건설이 본격적인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한다. 추가 지분 보유는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그룹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목소리를 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캐스팅보트 권한을 본격적으로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호개발은 10일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보유한 한진칼의 주식 지분이 종전의 6.28%에서 이날 기준으로 8.2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대호개발은 반도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보유목적은 기존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 활동은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등을 말한다.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꿀 경우 6개월 내 발생한 단기매매 차익 등을 반환해야 한다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 활동은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등 범위가 포괄적이다.
대호개발이 이날 공시한 보유 지분 가운데 실제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유효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전에 매입한 주식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지분율은 8.20%로 파악된다. 현재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28.94%다.
이중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로 유족 4명의 지분율이 비슷하다.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그동안 꾸준히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해 현재 17.2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한진그룹의 '백기사'인 델타항공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