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8K·폴더블…혁신 기술서도 '중국굴기' 무섭네
2020-01-09 17:44
전년 대비 축소된 규모에도 '메이트X' 등 기술력 주목
하이얼·화웨이·TCL 등 국내 가전업체 맹추격 실감
하이얼·화웨이·TCL 등 국내 가전업체 맹추격 실감
"같은 제품이 너무 많이 전시된 느낌이었다. 중국 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굉장히 빨리 카피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을 둘러본 소감이다.
권 사장의 말처럼 이번 CES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대비 전반적으로 줄어든 참가 규모 속에서도 하이얼, TCL,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 부스를 찾았다. '스마트 홈'을 주제로 상당히 큰 규모로 꾸려져 있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별도로 영상 상영관이 위치했다. 5개의 대형 스크린은 하이얼이 만드는 일상의 변화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묘사했다.
스마트 키친 섹션에서는 콘셉트 제품의 조리대가 인상적이었다. 식재료를 올리면 자동으로 종류를 감지하고 그에 맞는 조리법을 추천하는 제품이었다. 옆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식물재배기와 비슷한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해진 공기청정기도 있었다. 터치를 하면 문의 일부가 투명해지는 '시스루' 냉장고도 보였다. 해당 제품은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만으로 식재료를 온라인 주문할 수 있는 셈이다.
화웨이 부스에서는 단연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가 큰 인기를 끌었다.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관람객들은 메이트X를 접었다 펴면서 연신 "멋지다(Cool)"라는 감탄을 연발했다. 실제로 본 메이트X는 기대 이상이었다. 출시 전 제기됐던 화면 주름 문제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들이 대거 전시된 공간에서는 5G 시대애 대한 화웨이의 야망이 느껴졌다.
TCL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8K QLED TV를 전면에 내걸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TV 제품들도 부각했다. 사람의 동작을 인지해, 팔을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게임 속 비행기를 움직이는 게임이 인상적이었다.
화면 속 요가 강사의 동작과 다를 경우 어디가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제품도 재미있었다. 냉장고에 탑재된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시연자의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제품도 눈에 띄었다. LG전자의 부스에서 본 제품과 거의 흡사하게 정맥 인식을 통해 현관을 여닫을 수 있는 도어락 제품에서는 기시감을 느꼈다.
권봉현 사장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부스를 둘러본 전반적인 느낌은 아직까지 중국은 '패스트 팔로어'라는 것이다. 가전업계의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트렌드를 제시하면 중국의 후발 주자들이 부지런히 추격하는 구조다. 하지만 예상보다 8K TV나 폴더블폰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을 둘러본 소감이다.
권 사장의 말처럼 이번 CES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대비 전반적으로 줄어든 참가 규모 속에서도 하이얼, TCL,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 부스를 찾았다. '스마트 홈'을 주제로 상당히 큰 규모로 꾸려져 있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별도로 영상 상영관이 위치했다. 5개의 대형 스크린은 하이얼이 만드는 일상의 변화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묘사했다.
스마트 키친 섹션에서는 콘셉트 제품의 조리대가 인상적이었다. 식재료를 올리면 자동으로 종류를 감지하고 그에 맞는 조리법을 추천하는 제품이었다. 옆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식물재배기와 비슷한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 부스에서는 단연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가 큰 인기를 끌었다.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관람객들은 메이트X를 접었다 펴면서 연신 "멋지다(Cool)"라는 감탄을 연발했다. 실제로 본 메이트X는 기대 이상이었다. 출시 전 제기됐던 화면 주름 문제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들이 대거 전시된 공간에서는 5G 시대애 대한 화웨이의 야망이 느껴졌다.
화면 속 요가 강사의 동작과 다를 경우 어디가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제품도 재미있었다. 냉장고에 탑재된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시연자의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제품도 눈에 띄었다. LG전자의 부스에서 본 제품과 거의 흡사하게 정맥 인식을 통해 현관을 여닫을 수 있는 도어락 제품에서는 기시감을 느꼈다.
권봉현 사장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부스를 둘러본 전반적인 느낌은 아직까지 중국은 '패스트 팔로어'라는 것이다. 가전업계의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트렌드를 제시하면 중국의 후발 주자들이 부지런히 추격하는 구조다. 하지만 예상보다 8K TV나 폴더블폰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