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마린스키발레부터 LoL 콘서트까지...2020 세종시즌 주목
2020-01-06 20:35
세종문화회관, 총 54편·393회 공연...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해리포터 필름콘서트’·36개월 이하 유아 공연 등 다양
‘해리포터 필름콘서트’·36개월 이하 유아 공연 등 다양
세계 정상급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이 2020년 세종문화회관에 선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LoL) 게임콘서트’와 ‘해리포터 필름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2020 세종시즌’은 더욱 다양해졌다.
세종문화회관은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2020 세종시즌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16년에 도입한 이래 올해로 5년차를 맞이한 세종시즌은 세종문화회관 기획공연과 9개 예술단 공연을 한 번에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시즌제다.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무대에 오를 총 54편·393회 공연이 베일을 벗었다. 시즌 개막을 알리는 서울시무용단 ‘놋(N.O.T. No One There)’(3월 12~13일)을 시작으로 클래식과 오페라 22편, 연극과 뮤지컬 8편, 국악 7편, 합창 9편, 무용·발레·서커스 7편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그레이트 뮤지컬 시리즈로는 ‘모차르트!’와 ‘머더 발라드’를 선보인다. 뮤지컬 ‘모차르트!’(6월 11일~8월 9일)는 2010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 이후 국내에 유럽뮤지컬 흥행 신화를 이끈 작품으로, 초연 당시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흡입력 있는 전개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뜨거운 록 뮤지컬로 사랑을 받았던 ‘머더 발라드’(8월 11일~10월 25일) 역시 기대를 모은다.
2020년 세종시즌에서는 새롭게 ‘그레이트 발레 시리즈’가 추가됐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 “대극장은 대형발레를 무대에 올리기에 최적화 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내한공연이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 3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정열의 ‘카르멘’과 영화 ‘백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젊은이와 죽음’, 클래식 발레 정수를 보여 줄 ‘파키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을 비롯해 마린스키 간판스타들과 무용수 100여명이 내한한다.
다양함도 큰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조앤 롤링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가 올해에도 ‘해리포터 필름콘서트’(8월 18~20일, 11월 20~22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70인조 오케스트라 선율과 대형스크린이 만들어내는 영상미가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해리포터 필름콘서트는 올해 3·4편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올린다. 김 사장은 “2022년까지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8편)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중문화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게임도 새롭게 세종문회화관과 함께 한다. ‘게임콘서트 LoL’이 11월 27일과 28일 대극장에서 열린다. LoL은 단일 이(e)스포츠 경기 중 최대 규모로 지난 2년간 게임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게임영상과 함께 KBS교향악단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선사한다. 김 사장은 “LoL은 예술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음악을 갖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공연도 열린다. 36개월 이하 유아들을 위한 공연인 세종어린이시리즈 ‘다섯, 하나’(4월 22~26일)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예술단도 특색 있는 자체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시극단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구자혜 연출가 신작 ‘로드킬 인더씨어터’(4월 17일~5월 3일)와 한송희 작가, 이기쁨 연출로 나혜석 치열한 삶을 무대로 풀어낸 ‘나, 혜석’(9월 11~27일)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5월 23일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어요’를 전한다.
해외 프로덕션과 손잡고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도 준비됐다. 예술과 인간 간 상관관계를 쏟아지는 페인트 속 역동적인 캔버스로 초대하는 서커스 ‘라 갤러리(La Galerie)’(11월 3~7일)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연출 겸 작가 로버트 소플리 게일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배리어프리 뮤지컬 ‘나의 왼오른발’(11월 11~15일)을 M씨어터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M씨어터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장애인들과 같이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을 늘려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