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벤처업계, 주목해야 할 3대 이슈
2020-01-05 19:46
모태펀드 출자 예산 8000억원…지난해 본예산 3배↑
12번째 유니콘 어딜지 주목…기업성장투자기구(BDC) 기대감
12번째 유니콘 어딜지 주목…기업성장투자기구(BDC) 기대감
2019년은 ‘제1벤처 붐’을 뛰어넘는 ‘제2벤처 붐’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 신규 벤처 투자액은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5개나 새로 배출됐다.
벤처업계에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증표다. 정부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도 벤처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고, 유능한 인재가 창업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계획이다. 민‧관이 함께 이끄는 2020년 벤처업계에 주목할 만한 이슈를 짚어본다.
◆모태펀드 본예산 8000억원 통과…“유니콘 육성 마중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국내 스타트업 사상 최고 액수인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에 매각됐다. 이 딜로 우아한형제들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은 큰 이익을 얻었지만, 대부분의 자금이 외국계라 국내 자본의 수익은 미미했다.
현재 11개의 국내 유니콘 기업 중 대다수는 외국계 자본이 뿌리다. 국내 벤처펀드는 규모가 작아 유니콘 기업을 키우기 위한 스케일업 영역에선 역할이 미미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이 모태펀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예산안에 모태펀드 출자액 1조원을 반영했지만, 국회에서 8000억원으로 감액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본예산 24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모태펀드는 지난해 9월 기준 총 조성금액 4조5217억원, 출자펀드 722개, 출자펀드 투자금액 17조2828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모태펀드로 벤처펀드 마중물을 대면서 민간에서 4배 가까운 금액이 벤처 투자를 위해 모인 셈이다.
본예산 통과로 올해 모태펀드 조성액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뿐만 아니라 스케일업 펀드, 인수합병(M&A) 등에도 모태펀드가 사용되면 벤처 생태계 내 투자금 선순환은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5개 늘어난 유니콘, 12번째 주인공은?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총 11개다. 지난해만 5개가 추가돼 유니콘 기업 수는 독일과 함께 공동 5위다.
올해 12번째 유니콘은 어느 기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후보는 새벽배송 강자 마켓컬리,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기업 루닛, 스타일쉐어, 바로고 등이다. 이밖에 비트센싱, 레이니스트 등도 꼽힌다.
◆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영향은?
올해 하반기 미국의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컴퍼니’(Business Development Company)를 우리나라에 맞게 변형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가 반영될 예정이다.
VC나 전문엔젤투자자가 아닌 일반투자자도 스타트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일종의 공모펀드를 만드는 것. BDC가 도입되면 엔젤투자자나 VC 초기 투자자금 회수가 용이해지고, 일반투자자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려 초기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BDC는 부동산 시장에서 떠돌고 있는 유동성을 끌어와 집값 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자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