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눈 돌리는 중화권 기업들
2020-01-03 08:09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중화권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리고 있다. LCD 수익성이 악화되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LCD 투자가 10억달러(1조1581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 후 2022년에는 투자가 전무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착됐다. 세계 LCD 패널 시장점유율 1위 업체 BOE는 지난해 3월 13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지난 8월에는 10.5세대 LCD 생산 라인을 축소를 결정했다. 대만 홍하이 그룹 산하 디스플레이 업체 SDP와 일본 파나소닉 등도 LCD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LCD는 저가에 가격이 형성된 데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더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다. 공격적으로 물량 공세를 해 온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중화권 업체들조차도 LCD사업에서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이미 OLED, 마이크로LED 등으로의 투자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BOE는 LCD 생산을 줄이는 대신 465억위안(약 7조7370억원)을 들여 중국 충칭에 6세대 OLED 공장을 건설 중이다. 비전옥스는 112억위안(약 1조8635억원)을 투자해 광저우에 6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모듈 생산라인을 생산한다. HKC는 최근 320억위안(약 5조3244억원)을 들여 8.6세대 대형 OLED 생산라인 착공에 나섰다.
중화권 업체들은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LED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LED 업체인 에피스타의 자회사인 연리치 테크놀로지는 중국 리야드옵토일렉트로닉과 중국 장수성 우시에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오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약 10억위안(약 1664억원)을 투자한다. 중국 5위권 TV 제조사인 콩카는 마이크로LED TV 개발에 2억1400만달러(약 247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한 마이크로LED TV는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앴다.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OLED보다 소비 효율이 높은 데다 테두리를 없애거나 화면 휘도 설정이 가능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출하량 기준 올해 10만대 수준에서 2021년 27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이크로 LED로 TV 1대 가격이 현재 1억~20억원 수준으로 비싸고 대량 생산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OLED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LCD에 이은 다음 먹거리로 OLED를 주목하고 있다. LCD와 마찬가지로 OLED에서도 '치킨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OLED 생산능력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8년 한국 91.5%, 중국 8.5%에서 2022년 한국 60.9%, 중국 39.1%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OLED 생산 증가율은 한국이 49.9%인 반면 중국은 939.5%로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생산라인 전환에 나서며 적극 대응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생산 가동률을 낮추고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중심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생산 라인을 감산하고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업체들이 OLED에서 초반 수율만 잡으면 LCD와 마찬가지로 저가의 물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CD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OLED 시장을 방어할 중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LCD 투자가 10억달러(1조1581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 후 2022년에는 투자가 전무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착됐다. 세계 LCD 패널 시장점유율 1위 업체 BOE는 지난해 3월 13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지난 8월에는 10.5세대 LCD 생산 라인을 축소를 결정했다. 대만 홍하이 그룹 산하 디스플레이 업체 SDP와 일본 파나소닉 등도 LCD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LCD는 저가에 가격이 형성된 데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더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다. 공격적으로 물량 공세를 해 온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중화권 업체들조차도 LCD사업에서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이미 OLED, 마이크로LED 등으로의 투자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BOE는 LCD 생산을 줄이는 대신 465억위안(약 7조7370억원)을 들여 중국 충칭에 6세대 OLED 공장을 건설 중이다. 비전옥스는 112억위안(약 1조8635억원)을 투자해 광저우에 6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모듈 생산라인을 생산한다. HKC는 최근 320억위안(약 5조3244억원)을 들여 8.6세대 대형 OLED 생산라인 착공에 나섰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한 마이크로LED TV는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앴다.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OLED보다 소비 효율이 높은 데다 테두리를 없애거나 화면 휘도 설정이 가능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출하량 기준 올해 10만대 수준에서 2021년 27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이크로 LED로 TV 1대 가격이 현재 1억~20억원 수준으로 비싸고 대량 생산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OLED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LCD에 이은 다음 먹거리로 OLED를 주목하고 있다. LCD와 마찬가지로 OLED에서도 '치킨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OLED 생산능력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8년 한국 91.5%, 중국 8.5%에서 2022년 한국 60.9%, 중국 39.1%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OLED 생산 증가율은 한국이 49.9%인 반면 중국은 939.5%로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생산라인 전환에 나서며 적극 대응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생산 가동률을 낮추고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중심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생산 라인을 감산하고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업체들이 OLED에서 초반 수율만 잡으면 LCD와 마찬가지로 저가의 물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CD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OLED 시장을 방어할 중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