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증시 관통하는 키워드 '牛(불마켓)'
2020-01-02 11:19
신흥국 자금 유입···상하이종합 최고 3500선 갈까?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소비주·IT주 주목하라
1월 한달 정책發 훈풍+저금리 기조 속 '안정적 상승세' 예고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소비주·IT주 주목하라
1월 한달 정책發 훈풍+저금리 기조 속 '안정적 상승세' 예고
"안정적 불마켓(小康牛) 새로운 불마켓(新牛市), 성숙한 불마켓(成熟牛), 구조적 불마켓(結構牛), 장기적 불마켓(長牛), 완만한 불마켓(慢牛)...."
올 한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 키워드는 '牛(소)'로 관통된다. 중국 각 증권사 전망 보고서마다 곳곳에 '牛'가 눈에 띈다. 최근 중국 21세기경제보는 올 한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 곳곳서 불마켓 기대감이 만연하다고 전했다.
◆ 신흥국 자금 유입···상하이종합 최고 3500선 갈까?
중국 21세기경제보가 초상증권, 국금증권, 국태군안증권, 태평양증권 등을 통해 올 한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밴드를 예측한 결과, 현재 3000선에 머물고 있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낮게는 2700선에서 높게는 3500선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달러 강세가 일단락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다. 대표적인 신흥국인 중국 본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보탰다.
해통증권은 올 한해 중국 불마켓 속 1조 위안(약 166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안신증권은 1조2000억 위안이 넘는 장기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증권은 향후 2~3년간 안정적 불마켓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건설증권도 시장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세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상승하는 '완만한 불마켓'을 예상했다.
◆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소비주·IT주 주목하라
물론 일각에선 신중한 전망도 존재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은 가장 큰 불확실성이다. 무역전쟁이 확산될 경우 언제든 증시는 고꾸라질 수 있다. 물론 지난해 3월부터 장장 20개월을 끌어온 미·중 무역전쟁이 1단계 합의로 한 고비 넘기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2차 협상에서 보조금 문제 등을 다루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해증권은 중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금 유입 속도도 전년에 비해 완만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상하이증권도 기업들의 순익이 개선되지 않는 한, 불마켓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약 30년 만의 최저인 6% 아래로 내려가는 등 경기 둔화세가 짙어지면 상장사 실적도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과학기술과 소비주가 올해 중국증시서 주목할 만한 유망주로 꼽혔다. 중국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개발과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소비촉진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또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은행 등 업종의 우량주도 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이다. 공상은행, 초상은행, 중국평안, 완커, 바오리부동산 등이 대표적이다.
◆ 1월 정책發 훈풍+저금리 기조 속 '안정적 상승세' 예고
한편, 1월 한달 춘제(春節, 설) 연휴까지는 정책발 훈풍과 저금리 기조 속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며 시중에 80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국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기업의 증시 상장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은 증권법 개정안을 제정해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신증권은 최근 잇단 정책 훈풍이 불면서 경제전망이 안정적인 데다가 단기적으로 자금 유입세가 계속 이어지며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 외국인 '바이차이나' 덕분에···지난해 상하이종합 5년래 최대폭 상승
지난해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및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지수의 중국 A주(본토주식) 편입 확대로 중국 증시 국제화 수준이 높아져 외국인의 '바이 차이나(Buy China)'가 이어진 덕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22.3% 상승, 약 5년만의 연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는 44.08% 상승, 약 10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3517억4300만 위안에 달했다. 후강퉁·선강퉁 개통 이래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