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원회의서 23차례 '정면돌파' 발언… 美 향한 분노 표출
2020-01-01 18:17
美 향해 '날강도의 이중행태' 맹비난 동시에 협상 여지 남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정면돌파'라는 말을 23차례나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보고 전문에 근거한 것으로 미·북 협상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쏟아내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을 향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소모약화시키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향후 미국의 상황 인식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밝혀 대화의 여지도 남겼다.
북한이 올해 핵 개발과 경제 발전 병진을 추구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미국의 추가 제재와 미·중 공조 여부에 따라 경제 성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문성묵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대응에 따라 강도를 조절 여지를 남겼다"면서도 "미국이 시간을 끈다거나 상황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 등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