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년사서 "홍콩 안정 바란다" 경고

2019-12-31 21:38
마카오 반환 20주년 성과 언급하며 '일국양제'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20년도 신년사에서 오는 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는 홍콩을 향해 "안정을 바란다"며 무게감 있는 발언을 내놨다. 이는 1일로 예정된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반중국 집회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새해를 앞둔 31일 저녁, 관영 중앙(CC)TV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시 주석은 홍콩 동포들에게도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지난 몇 달간 홍콩의 상황은 모두의 관심사였다"면서 "안정된 환경이 없으면 어떻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진심으로 홍콩과 홍콩 동포들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번영되고 안정된 홍콩은 홍콩 동포들의 염원일 뿐 아니라 조국 인민들의 기대"라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오는 1일 홍콩섬 코즈웨이베이부터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를 거쳐 금융 중심가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집회는 홍콩 경찰의 허가를 받은 새해 첫 공식 집회다. 참여 인원은 3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시 주석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마카오 반환 20주년의 성공적인 성과는 일국양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최근 마카오 반환 2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했는데 마카오의 번영과 안정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마카오의 성공적인 실천이 입증했듯이, 일국양제는 완전히 통하고 실행 가능하며 인심을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