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호국인물에 이일영 공군중위... 비행기로 敵 육탄공격

2019-12-31 11:32
대공포에 비행기 맞자 적진에 그대로 돌진해 산화

2020년 1월의 호국 인물로 6·25 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였던 이일영(1928.8.26~1952.1.9) 공군 중위가 선정됐다.

31일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1952년 1월 9일 강원도 원산과 회양 지역의 적 대공포 진지 파괴와 보급로 차단 명령을 받고 출격했다가 적이 쏜 대공포에 맞은 뒤, 그대로 적 진지로 돌진해 산화했다. 24세에 불과한 나이였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이 중위는 1945년 일본 구마가야(熊谷) 육군 비행학교 조종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1948년 9월 입대해 육군 항공대에서 근무했다.

1949년 공군 창설과 함께 L-4 연락기 조종사로 근무하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적진 정찰과 정보 수집을 수행하며 낙동강 방어선 사수에 기여했다. F-51D 무스탕 전투기 기종 전환훈련을 받고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 공군 최초의 단독 출격 작전에 참여했다.

6·25 전쟁 중 F-51D 무스탕 전투기 조종사로 총 44회 출격했다. 100여 개소의 철도와 도로를 차단하고, 20개소의 대공포와 포진지를 파괴했으며 적군 60여명도 사살한 전과도 올렸다.

전쟁기념관은 다음 달 9일 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를 개최한다.
 

故이일영 공군 중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