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최창민 명리학 공부···김승현 "당장 관둬라"

2019-12-31 08:45

배우 최창민의 명리학 공부에 우려를 표하던 김승현이 그를 신뢰하기로 결정, 깊은 우정을 과시했다.

[사진=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3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1990년대 하이틴 스타로 시작해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르며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배우 겸 모델 김승현과 또 다른 '얼짱' 스타 최창민(최제우)이 출연해 눈맞춤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승현은 1998년 모델 활동을 함께 하며 친구가 된 최창민을 언급하며 "다 좋은데, 제가 말리고 싶고 마음에 안 드는 한 가지 부분이 있다. 그 친구가 명리학을 공부한다. 황당하다. 사실 '무속인의 길을 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놀랐다. 뜯어 말렸다. 단 한번도 크게 싸운 적도 없었는데 욕까지 나올 정도로 심하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그의 근황을 전했다.
 
최창민에서 최제우로 이름을 바꾼 것도 명리학의 영향이라고. 김승현은 "너무 과하다. 최창민이 명리학을 그만하면 좋겠다"라고 친구로서 걱정했다. 실제로 최창민은 현재 명리학 전문가로 활동 중이었고 명리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도 획득했다.
 
최창민이 명리학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창민은 "우연치 않게 친구가 명리학 상담을 들으러 갔는데 따라 갔다. 그 때 명리학자가 저를 보시더니 '20대 때 죽었어야 했는데 왜 살아있지'라고 하시더라. 저로서는 부정할 수 없었다. 제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20대가 그만큼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활동할 당시에 미성년자였다. 제가 어려서 회사를 만들지 못하니까 동업자 한 분을 대표로 앉혀놓고 활동을 했다. 그런데 금전적인 욕심이 많으셨는지, 제가 빚이라는 걸 처음 지게 됐다. 일용직을 했다. 그러면서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쉬게 됐다"며 "명리학이라는 학문이 마치 제게 운명적으로 찾아온 느낌이었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18시간씩 공부했다. 명리 공부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쳐서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김승현의 생각은 달랐다. 최창민의 명리 활동을 못마땅해하는 김승현은 눈맞춤 블라인드가 열리자 "명리학을 그만둬라"라고 말한 뒤 곧바로 침묵의 등을 켰다. 최창민은 심경이 복잡해보였고 쉽게 김승현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김승현은 이런 최창민을 빤히 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이에 최창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안 좋았다. 승현이가 제게 강압적으로 뭔가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눈맞춤 시간이 끝난 뒤 최창민은 "왜 그만하라고 하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고 김승현은 "술자리에서 내가 너한테 엄청 뭐라고 하고 화도 내지 않았냐. 20년 간 싸운 적이 없는데 그 날 처음으로 싸울 뻔 했다"라며 "내가 아는 최창민은 연예계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오래 활동하지 않았냐. 처음에 명리학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친구로서 안타깝고 화가 났다. 좋은 일들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기회를 놓친 게 아닌가 싶다. 일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라고 걱정했다.
 
그러자 최창민은 "나는 기분이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어차피 넌 명리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고, 단순히 샤머니즘 느낌으로 공부하는 나를 바라봤을 때 기분이 나빴다.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매몰차게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상처가 됐다"라고 속내를 꺼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내가 활동력이 없다. 22년부터 잘 생긴다. 지금도 안 할 생각은 아니다. 명리 때문에 방송을 안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아직 입지를 굳히지 못할 시기에 있다. 지금은 그럴 때다. 흐름이 지나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줄 거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인생도 명리학으로 풀어냈다.
 
이런 최창민의 모습에 답답해하던 김승현은 "명리학만 믿고 인생을 결정하는 게 옳을까. 기다린다고 해서 일이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단역, 조연, 어떤 행사가 와도 마다하지 않고 이렇게 버텨오니 좋은 날도 생겼다. 너도 나처럼 이제는 생각을 달리 해서 왕성하게 하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최창민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그는 "배우로 시작했는데, 가수로 아주 잘 됐다. 하지만 나는 배우 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이름도 바꿨다. 최제우라는 이름을 쓰면서 가수 '최창민'의 덕을 보고 싶지 않았다. 명리 공부를 쉴 수는 없다. 나는 지금 한창 재밌다. 활동도 중요하지만 명리도 중요하다. 내가 왜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명리가 아니라 다른 공부라고 해도 너가 이랬을지 묻고 싶다"라고 물어 김승현을 뜨끔하게 하더니 "내가 너 연애하는 거 몰랐을 때 '여자친구가 있을 텐데, 그게 연이 되면 결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지 않았냐. 결혼 날짜도 내가 잡아줬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창민의 말에 설득을 당하던 김승현은 급기야 2020년 자신의 운세까지 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질세라 최창민도 '아이콘택트' 방송 최초로 "이 시간 이후부터는 다시는 나한테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안 하면 좋겠다. 옛날처럼 날 믿어주면 좋겠다"라고 역제안을 했다.
 
결국 김승현은 "너의 의견을 존중하고 믿겠다"라고 말하며 그를 안았다. 처음 보는 광경에 MC들은 "진정한 우정"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