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골프 세계랭킹 결산…고진영, 켑카 '세계 1위'

2019-12-30 13:55
켑카, 고진영 남녀 세계 1위
한국 여자선수 톱100 중 39명 안착
톱10 중 4명 올라 세계 최강

2019년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피와 땀으로 일궈낸 2019년 세계랭킹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해보자.

남자는 세계골프랭킹(OWGR), 여자는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을 기준으로 삼았다. OWGR 결과 남자 세계랭킹 1위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차지했다. 롤렉스랭킹 결과 여자 세계랭킹 1위는 고진영(23)에게 돌아갔다. 남녀 순위표에는 태극기와 ‘KOR’(대한민국 이니셜)을 볼 수 있었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는 여전히 톱 클래스를 유지했다. 큰 성장을 보인 것은 한국 남자골프다. 남자는 특히 소수정예가 빛났다. 일명 ‘코리안 브라더스’라 불리는 그들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려 급성장을 대변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사진=AP·연합뉴스]


◆ 세계최강 한국 여자골프

여전히 한국을 따라올 국가는 없었다. 한국은 2019년에도 세계최강 타이틀을 유지했다. 롤렉스랭킹 톱500 안에 한국 선수 136명(27.2%)이 이름을 올렸다. 톱100 안에는 39명(39%)이 안착했다. 톱10 안에는 4명(40%)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세계최강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지난 7월29일부터 156일(22주)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9.60점(합계 489.53점)을 쌓아 2위와 2.70점 격차를 벌렸다. 그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뒀다.

2위는 박성현(26)이다. 그는 2019시즌 LPGA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메이저 우승은 없었다. 한나 그린(호주)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아쉬움이 컸다. 지난 7월29일 고진영에게 세계랭킹 1위를 내주고 나서 마찬가지로 156일(22주)간 세계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6.90점(합계 324.12점)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점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3위 넬리 코다(미국)의 추격이 예상된다.

그 외에도 김세영(26)은 평균 5.71점(합계 302.45점)으로 6위, 이정은6(24)는 평균 5.60점(합계 280.14점)으로 7위, 김효주(26)는 평균 4.53점(합계 226.63점)으로 13위, ‘여제’ 박인비(31)는 평균 4.41점(합계 167.47점)으로 14위, 유소연(28)은 평균 3.96점(합계 182.11점)으로 18위, 양희영(31)은 평균 3.75점(합계 176.33점)으로 20위에 위치했다.
 

역전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사진=제네시스]


◆ 안정적인 성장세, 한국 남자골프

한국 남자골프는 매년 순위표 톱100 안에서 이름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톱100 중에 5개의 태극기가 펄럭인다. ‘코리안 브라더스’를 이끌고 있는 것은 21살로 가장 어린 임성재다. 아놀드 파머 어워드(PGA투어 신인상)를 수상한 그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간의 국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3승1무1패의 성적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2019년 98위로 시작한 그는 69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2.9301점(합계 152.36점)을 쌓아 64계단을 점프해 34위에 안착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정규투어 첫 승을 거뒀지만, PGA투어에서는 아직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임성재와 함께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서 선전한 안병훈도 톱50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52위로 시작한 그는 55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2.4723점(합계 128.56점)을 쌓아 10계단 상승한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큰 상승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은 3위 2번이었다. 빈번히 최종 4라운드에서 미끄러졌다. 유러피언투어 우승은 있지만, PGA투어 우승은 아직이다.

강성훈은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첫 승을 거뒀다. 158전 159기였다. 2019년 203위로 시작한 그는 55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1.6597점(합계 86.30점)을 모아 117계단 상승한 86위에 안착했다. 황중곤도 상승세를 탔다. 2019년 169위로 시작한 그는 53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1.5483점(합계 80.51점)을 모아 75계단 상승한 94위에 안착했다. 톱100 안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김시우가 하락세를 보였다. 2019년 61위로 시작한 그는 61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1.5216점(합계 79.12점) 97위로 36계단 추락했다.
 

아시안투어 최종전 타일랜드 마스터스 우승자 재즈 제인와타나논[사진=AFP·연합뉴스]


◆ 아시아 스타 탄생

아시아에서는 남녀 두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아시안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는 재즈 제인와타나논(태국)이 시즌 4승을 쌓았다. 싱가포르 우승을 시작으로 한국 내셔널타이틀인 ‘제62회 코오롱 한국오픈’,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열린 대회까지 알이 꽉 찬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123위로 시작한 그는 65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2.6829점(합계 139.51점)으로 OWGR 83계단 상승한 40위에 올라 ‘아시아의 별'로 등극했다.

일본에서는 시부노 시나코(일본)에 열광했다. 일본여자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그는 2019년 혜성같이 등장했다. LPGA투어와 여성유럽투어(LET) 공동주관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7년 히구치 히사코(일본) 이후 42년 만의 일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안에서도 4승을 추가한 그는 시즌 5승을 쌓아 평균 4.81점(합계 225.84점)으로 롤렉스랭킹 11위에 올랐다.

◆ 타이거 우즈와 브룩스 켑카

타이거 우즈가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이후 6개월 뒤에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간의 국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서 미국팀 단장이자 선수로 참가해 3승을 거뒀다. 2019시즌 13위로 시작한 그는 33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6.5780점(합계 263.12점)으로 7계단 상승한 6위에 올라 ‘황제의 귀환’을 만천하에 알렸다.

브룩스 켑카는 지난 10월 ‘더CJ컵@나인브릿지’에서 부상당한 이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두 달여간 대회에 불참한 그는 세계랭킹 1위 수성이 불안해졌다. 세계골프랭킹(OWGR) 평균 10.4296점(총 427.61점)으로 ‘신황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평균 9.3504점)와 1.0792점 차로 1위를 간신히 유지 중이다.
 

티샷하는 타이거 우즈[사진=AFP·연합뉴스]


◆ 가장 높은 상승

2019년 시즌 초 공동 2006위에 있던 두 선수가 추진력을 가동해 대단한 상승을 일궈냈다. 바로 브렌든 토드(미국)와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토드는 2019년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4번 올랐다. 그 중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과 ‘버뮤다 챔피언십’ 두 대회에서 우승해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는 2006등에서 1943등을 기어 올라 63위에 안착했다. 모리카와도 토드와 손을 잡고 동반 상승했다. 14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톱10에 5번 올라 ‘바라쿠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준우승 1번으로 2006등에서 1941등 점프한 65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