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㉒ 네이버의 이미지 기반 측위 기술, 세계 최고 AI 학회도 반했다

2019-12-29 10:01
R2D2 기술 포함 논문 5건, 세계 톱 AI 학회 NeurIPS서 채택
논문 5건 채택된 곳은 네이버랩스가 유일
자율주행머신에 적용, AI로 연결되는 미래 도시 준비

실외 공간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네이버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담은 논문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에서 채택됐다. 네이버는 이 기술을 자율주행 로봇에 적용해 실내외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고 위치를 파악해 모든 것이 인공지능(AI)으로 연결되는 미래형 도시에서도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NeurIPS 2019(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서 네이버의 R2D2 연구를 포함한 논문 5개가 채택됐다. NeurIPS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와 벨 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머신러닝 학회다. 1986년부터 매년 학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AI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NeurIPS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 학회에서 AI 솔루션 ‘클로바’ 기술을 소개했고, 제출된 논문 중 상위 3%에 부여되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세션에도 채택됐다.

R2D2는 날씨와 계절, 시간, 조명과 같은 환경 변화에 상관없이 실외 특정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이미지 기반 측위(Visual Localization, 이하 VL)’ 기술은 네이버의 글로벌 AI 기술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유럽’이 연구를 전담하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인도와 같이 불규칙하고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실외에서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유용한 기술이다.

이번에 NeurIPS에서 채택된 R2D2 논문은 컴퓨터가 특정 지역의 돌출된 부분이나 키 포인트를 반복 학습한 영역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 차선의 키 포인트를 학습해 보완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더 안정적으로 장소를 인식할 수 있다고 네이버랩스는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NeurIPS에서 논문 5개가 채택된 곳은 네이버랩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 R2D2 기술[사진=네이버 제공]

이에 앞서 R2D2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컴퓨터 비전·딥러닝 부문 글로벌 최고 권위 콘퍼런스 ‘CVPR 2019’에서 VL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네이버는 VL 기술을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봇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VL 기술로 실내외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고,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면 복잡한 실내에서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AR 기술로 입체적인 길 안내가 가능하다. 정교하게 수집된 지도 데이터는 자율주행차의 안정적 운행을 가능케 한다.

VL은 네이버가 그리는 미래를 실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네이버는 올해 초에 향후 3년간 집중할 과제로 ‘A-CITY’를 제시했다. A-CITY는 AI와 로봇이 공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예측해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되는 도심 환경을 말한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실내와 도로, 인도 등 모든 공간의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환경과 목적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자율주행머신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시연한 4족 보행로봇인 ‘미니치타 로봇’이 그 예다. 네이버는 여기에 포털에 연계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 ‘연결’이라는 가치를 확장시키는 게 최종 목표다. 
 

네이버 A-CITY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